하루 한 번, 마음을 돌보는 시간
당신을 위한 돌봄, 딱 하루만이라도....
자기 계발 서적들을 몰아서 읽다 보면 그 말이 그 말 같을 때가 있다. 심리에 관한 글을 몰아서 읽다 보면 그 말이 그 말 같을 때가 있다. 그러나 신기한 점은 그 말이 그 말 같고 그 책이 그 책 같지만 분명히 그 안에 보석 한 개는 적어도 박혀있다는 사실이다. 그 한 개의 보석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중 한 개의 보석을 뽑아보자.
심리에 대한 책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주제가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거절을 하지 못하는 사람의 심리는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다른 사람 좋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셈이다. 거절을 제 때에 하지 못해서 업무량이 많아지고 잡지 말아야 할 약속이 많아져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이 온다. 아마 이들의 경우 다른 사람들의 평판은 분명히 좋은 점수를 받았을 것이다. 그것에 대한 자기 만족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점점 지쳐가는 자신 때문에 낮 빚이 어둡다는 점이다. 뭔가 이룬 거는 같은데 공허함도 늘어난다. 그래서 마음 한편이 찝찝한 것이다.
'거절해 보세요'라는 말을 하면 '하고는 싶은 데 잘 안돼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게 맘처럼 잘 안 되는 이유를 몰라 답답해한다. '거절했었어야 하는데'로 스토리가 반복되는 자신을 탓하고 있다. 거절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바꾸고 싶다면 방법은 하나다. 거절해보는 것이다. 이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그러나 시도해보는 과정에 있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선택해서 실천하면 좋다. '거절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면 왠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럴 때는
'지금 내가 Yes 한다면 이다음의 내 마음도 Yes일까?'
를 한 번만 깊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어떤 이들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승낙해버려요. 자동적으로 입에서 나와버리는 걸 어떡해요'라고 말한다. 그동안 자주 '네'를 했기 때문에 익숙하게 튀어나오는 것이고 앞으론 의지를 사용해서 생각 한번 해보고 답을 주도록 하자.
거절하는 그 순간이 너무 부담스럽다면
'제가 생각 좀 해보고 ~까지 답변드려도 될까요?'
라고 말해두면 좋다. 그 시간까지 편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도 벌고 바로 거절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 불편감을 덜 수 있다. 결국 타인의 욕구를 채우는 시각에서 자신의 욕구를 알아차리고 돌보는 방향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늘 거절하기 힘들어한 사람이 한순간에 거절을 잘하는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사람은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기도 하는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모든 걸 거절하고 모든 걸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불가하다. 자신이 취하고 있는 과배려의 비율을 조절해나가면서 심리적 균형을 찾아야 한다.
나는 친정식구들의 부탁을 무조건 'Yes'하는 예스녀였다. 아주 오랫동안 그 재미는 나를 만족시켰고 당연하다 여기며 살았다. 가끔 내 시간과 내 자녀들에게 쏟는 시간이 줄어드는 듯한 느낌이 들 때면 '이 정도는 뭐 감수해야지. 이건 마땅히 내가 해야 하는 자식 된 도리, 형제 된 도리인데 어쩔 수 없잖아'라고 하며 내 행동의 정당성을 고수하곤 했다. 그러나 제대로 따지면 다른 사람이 부탁을 해서 내가 들어준 게 아니라 내가 들어주기로 선택한 것이다. 내가 선택해다면 책임이 따르게 되는데 그 책임을 덜 수 있는 방법은 타인에게 책임을 떠미는 방법이다. '○○ 이 나에게 부탁해서 어쩔 수 없었어'라고 말하면 책임감을 피할 수는 있다. 그러나 결과는 뻔하다. 타인에 대한 원망으로 남는다. '○○이 때문에 결국 이렇게 되었어'라는 원망이 한 번 찾아오기 시작하면 자신이 지나치게 타인의 부탁을 들어주고 있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 신호를 무시하면 결국 관계는 단절된다. 그 사람 곁에 있다가는 자신이 말라죽을 것 같고 타들어가는 고통, 손해 본 듯 한 꺼림칙한 느낌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호박'이라는 단어가 있다. 언어유희라고 볼 수 있는데
'단호박인 줄'이라는 말은 타인의 단호한 태도에 센스 있게 반응하여 분위기를 민망하지 않게 표현하고자 할 때 사용하는 말로 해석된다. 단호하게 거절하는 사람을 뜻한다. 거절을 잘 못하고 다른 사람 부탁 들어주다가 자기 볼일 못 보는 사람에 해당한다면 단호박 day를 만들어 놓고 실천해 보자.
'이 날만큼은 내가 좀 더 정신 차리고 다른 사람의 부탁 한 번만 거절해보리라'라는 마음으로 하루만 살아보는 것이다. 하루, 한나절만 집중해서 자신이 다른 사람의 요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피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바로 승낙하지 않고 결정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다. 애써 거절을 잘해놓고 망쳐버리는 경우가 있다. 바로 '보상'을 해주는 것이다.
'지금 내가 어쩔 수없이 거절했으니 다음엔 꼭 들어줘야지'
라는 마음이다. 오늘 친구가 만나자는 약속을 거절해놓고 미안한 마음에 바로 다음 약속을 잡자고 제안하는 당신이라면 주의해야 한다. 지나치게 이 상황에 대한 미안함을 다시 상대방에게 보상해주려는 보상심리인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의 예로는 주절주절 자신의 상황을 변명하는 태도이다. 그 변명의 크기도 미안한 마음에서 나온다. 상대방이 자신을 나쁘게 보면 어떡하나. 이기적인 사람으로 보면 어떡 하나의 생각에서 벗어나자. 사람은 다른 사람의 부탁을 들어줄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거절할 권리가 있다. 타인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했다고 해서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거절을 할 때는 있는 사실을 간단명료하게 짧게 설명해주고 다음으로 넘어가도록 하자.
단호박 day를 하루만이라도 시도해보면 그 하루가 이틀이 된다. 점점 기간을 늘려가면서 자신이 타인의 요구에 있어서 '네'와 '아니오'를 적절히 배분하며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자신이 자신을 돌보고 있다는 사실에 뿌듯함이 몰려올 것이다. 이러한 뿌듯함은 자존감의 성분 중 하나이다. 뿌듯한 경험이 당신의 삶을 좀 더 산뜻하게 바꿔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