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빨’보다 ‘글빨’이 먹히는 디지털 글쓰기

by 한꽂쌤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바깥에서는 어떤 배움의 길도 없다.

- 나탈리 골드버그 -


우리의 하루는 손가락 1개를 사용하며 시작한다. 아침 기상을 알리는 스마트폰 알람을 끌 때, 그리고 그다음부터는 이유가 없다. 그냥 스마트폰 스크린을 쓰윽 문지르는 일을 수시로 하기 시작한다. 이 지구 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알아야만 하는 사람처럼 빠른 속도로 익숙한 앱들을 클릭한다. 잠자는 시간을 미뤄가면서까지 손가락의 ‘열일’은 지속된다. 지금까지의 내용은 나의 하루 일상을 손가락 입장에서 설명한 내용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나와 다르지 않다고 확신한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이라는 사이트에 올라온 질문이다. ‘만약 1950대에 살던 사람이 현재로 시간여행을 온다면 현대인들을 보며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 모습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는 이런 답변이 달렸다고 한다. ‘내 주머니 속에는 인류의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장비가 있다. 나는 이것으로 고양이 사진을 보고 모르는 사람과 싸운다.’라는 글인데 흥미로운 답변이 아닐 수 없다.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하는가 봤더니 고양이 사진을 보고, 아무런 일면식이 없는 지구 저 편의 사람들과 말다툼을 한다는 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부작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씁쓸한 글이 아닐 수 없다.

잠깐만 알고 넘어가자.

IT분야 전문가 및 CEO들은 자신과 자신의 소중한 자녀들이 인터넷이나 게임, 스마트폰을 사용함에 있어서 철저한 규칙을 정한다. 스티브 잡스는 최초로 스마트 폰을 만든 사람이다. 그러나 자신의 자녀에게는 아이패드와 이이폰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주 빌 게이츠는 1년 중에 한 번은 통신이 되지 않는 곳으로 휴가를 떠났다. 페이스북의 창시자 마크 저커버그는 기업홍보 외에는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다. 정작 디지털 시대를 주도하는 데 앞장선 이들은 절제된 사용을 하는데 우리는 어떠한가? 24시간 중에서 ‘잠자는 시간 외에는 사용한다’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과거에는 대면으로 했던 커뮤니케이션이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익숙해진 만큼 온라인상의 소통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디지털 시대의 현실


급속도로 발전하는 온라인 기술 보급으로 인해 우리의 일상은 편리해지고 잇다. 작은 디지털 기기 하나를 이용하여 음식을 주문하고 정보를 검색하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까지 누릴 수 있다. ‘디지털 원주민’이라는 용어는 미국의 교육학자 마크 프렌스 키가 2001년 발표한 논문 '디지털 원주민, 디지털 이민자(Digital Natives, Digital Immigrants)'에서 처음 사용했다. 자연스럽게 디지털 시대를 접한 사람은 컴퓨터, 인터넷, 휴대전화 등의 디지털 기술을 어려서부터 사용하면서 컴퓨터나 인터넷 등을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로 생각하지 않고 그냥 손에 익은 장치 정도로 여기면서 쉽게 활용한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경우만 하더라도 95.5%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3명 중 1명은 스마트폰 과의 존 상태이다. 성인과 청소년을 가릴 거 없이 디지털 기기의 사용으로 인한 문제점이 발생한다. 이제는 디지털 소통의 올바른 이해와 적용에 있어서 단기 접근보다는 평생을 통해 다루어져야 한다.

온라인에서의 소통에 익숙해지면 긴 문장 읽기가 어려워진다. 늘 짧은 단어, 빠른 채팅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손가락을 사용하여 단어를 쳐서 사용하고 있지만 정작 글쓰기가 안 되는 이유가 이것이다. 짧은 단어를 쳐서 하는 소통은 재미있지만 조금이라도 더 길어지는 글쓰기의 소통은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디지털 매체를 사용하여 눈으로만 보고 끝나는 활동도 있지만 영상을 보고 댓글을 단다든지,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끼리의 소통의 방에서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짧게는 ‘좋아요’를 꾹 한번 누르고 끝나는 피드백도 있지만 좀 더 성의 있는 반응을 한다면 간단한 댓글을 적기도 한다.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원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글쓰기의 역량이 더욱 필요하다. 짧고 기계적인 글쓰기(차마 ‘글쓰기’라는 단어를 쓰기도 아깝다)는 순간적인 자극과 욕망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행위를 반복하다 보면 뇌 자체가 굳어지고 뇌의 기능은 죽어간다. 디지털 매체가 다양한 소통의 장으로 자리 잡고 필수조건이 되어버린 지금 언제까지 불평만 늘어놓을 수는 없다. 팔 굽혀 펴기 운동을 하루 종일 한다면 팔 근육이 발달하듯이 매일 사용하는 온라인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뇌 근육을 향상해야 한다. 이제는 당신의 결단이 필요하다.


디지털 시대의 실존적 글쓰기


사람은 자신의 존재를 타인 또는 세상에 드러내려는 욕구가 있다. 사람의 존재는 다른 사람에 의해 규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자기 스스로 자신을 신뢰하는 자아상을 간과하는 것은 아니다.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 의미를 강화시키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한 사람의 역사가 남에게 알려지지 않으면 그는 존재했어도 존재의 느낌이 상실된다. 직접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타인에게 드러낼 수 없는 환경에서는 미디어에 노출을 선호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나는 과연 나의 인생에 어떤 역사를 남길 것인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자. 흔적을 남기지 않는 사람은 미래도 없다.


디지털 글쓰기 어디서 하지?


디지털이라는 단어의 뜻은 ‘자료나 정보 따위를 이진수와 같은 유한 자릿수의 수열로 나타내는 일’이다. 다시 말해서 애매모호하지 않고 정확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디지털의 형태는 간결하게 표현되기 때문에 자료를 읽는데 명확하다. 우리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고 디지털 사고를 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글쓰기에 있어서도 달라져야 한다.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을 통해 디지털 시대에서 필요로 하는 방법에 익숙해져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지 매일 사용하는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글쓰기를 하고 있다. 세상은 디지털 콘텐츠를 사용함에 있어서 전혀 불편감을 느끼지 못하는 시대 위주로 돌아가고 있는데 디지털 원주민들이 그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디지털 원주민들은 핸드폰이나 태블릿 PC, 노트북을 활용하여 글을 쓴다. 전혀 불편해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고 소통한다.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는 자기표현 방법 중 하나이다. 간단한 키워드 입력을 통해 자신의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며,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우리는 글을 통해 자신을 알리기도 하고 위로를 얻기도 하며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는다. 또한 우리의 모든 것들이 나를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읽히고 공유된다.


디지털 플랫폼 공간


∎ 블로그

블로그를 활용하여 글쓰기를 해왔던 역사는 오래되었다. 그러나 현재 특화된 블로그 외에 저품질 블로그가 양적으로 많아지면서 글을 노출시키는 기능보다는 개인적 브랜딩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요즘은 글쓰기를 하더라도 짧고 간결하게 올리는 글이 일반적 흐름이기 때문에 블로그의 원래 기능과는 거리감이 느껴질 수 있다. 때문에 새롭게 자신의 글을 노출하고 전문성을 향상하기 위한 공간을 위해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여 공간 활용을 하는 편이 좋다


∎ 온라인 카페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플랫폼이 없는 경우에 타 운영자가 운영하는 카페에 가입하여 자신의 글을 연재해 가는 방법이 있다. 카페지기 입장에서는 게시물이 많을수록 이롭기 때문에 칼럼을 많이 올리는 사람을 마다할 리 없다. 온라인 카페를 활용하다 보면 카페 회원의 규모에 따라 속도감 있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신의 글을 점검하고 수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혼자서 카페를 개설하고 운영하는 데에는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개설 여부를 두고 신중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온라인 카페에서의 활동기간이 긴 경우, 추후 글쓴이가 개인 플랫폼을 갖게 되었을 때 지지 팬을 확보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 인스타그램(Instagram)과 페이스북(Facebook)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은 긴 글이 아니어도 가볍게 글을 노출하여 소통이 가능하다. 짧은 글을 선호하고 빠른 게 바뀌는 주제, 정보를 공유하고자 할 때 유용한 플랫폼이다. 보통은 자신이 쓰고자 하는 주제를 간략히 올리고 사진을 첨부하면서 글을 누적해 나가게 되는데, 끈기 있게 지속하다 보면 상당한 분량의 책 내용이 확보된다. 또한 본격적으로 책이 완성되기 전에 독자들의 반응을 살피거나 피드백을 얻고 사전 평가를 할 수 있어서 좋다. 블로그나 카페보다 훨씬 더 개방되고 확장된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전문작가가 아닌 경우라도 부담감 없이 자신을 블랜딩 할 수 있다.


∎ 브런치

다음카카오에서 만든 브런치는 글쓰기 플랫폼이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작가 인증이 필요한데 기존의 출간 작가들에 비해 이력이 없는 작가의 경우에는 심사받는 과정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글을 올리고 글을 통해 소통하고 작품성을 인정받으면 출판 제의도 받을 수 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좋은 글을 접하고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있으며 글쓰기 근육을 키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천할 만하다. 브런치 기능을 활용하면 자신의 글을 지속적으로 올릴 수 있는 매거진을 발행할 수 있는데 노출 기능이 좋기 때문에 글쓰기에 지치는 경우라도 다시 써보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진입장벽만 해결이 된다면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서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화된 공간이다. 단순하고 기계적인 글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기보다 질 좋은 글쓰기로 도전하기 바란다. 글을 쓰면서 생각하고 자신의 의식에 집중하면서 꾸준히 글쓰기를 해보자. 지금 당장은 마음에 들지 않고 미흡하다는 생각을 접고 꾸준히 쓰다 보면 좋은 문장, 내공이 있는 문장을 만날 수 있다.

SNS 인플루언서(influencer)


인플루언서는 글이나 말 한마디로 대중을 움직이는 영향력 있는 사람을 말한다. 본인만의 스타일이 있어서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유명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SNS 사용자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 인플루언서들은 유명 유튜버나 많은 팔로워를 가진 SNS 사용자이기도 하다. 대중들이 활동하는 SNS의 대표적인 예로는 페이스북이 있다. 페이스북을 하는 동시에 인스타그램을 하게 되는 경우 파급 효과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다. SNS로만 사용하던 기능이 이제는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되는데 바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다. 인플루언서를 통한 마케팅 홍보시장은 기업과 소비자의 입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인플루언서가 미치는 영향력의 크기에 따라 팔로워가 1,000명 이하의 경우 나노 인플루언서(nano_influencer), 팔로워가 1,000명~10,000명 이하의 경우 마이크로 인플루언서(micro_influencer), 팔로워가 10,000명~100,000명 사이의 경우 미드 티어 인루언서(mid_tier_influencer), 팔로워가 100,000명~500,000명 사이일 경우 매크로 인플루언서(macro_influencer), 팔로워가 1,000,000명을 달성하면 메가 인플루언서(mega_influencer)로 분류된다. 이와 같이 인플루언서 홍보마케팅 공간에서는 다양한 인플루언서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기업이나 브랜드 입장에서는 인플루언서 계층을 신중히 선택하고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글쓰기를 통해 사람과 기업을 움직이는 인플루언서가 된다면 경제적인 가치가 상승될 뿐 아니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믿고 찾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막강한 파워를 갖게 된다.


온라인에서 글을 쓰는 사람을 3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다. 미 포머(Me+informer), 인포머(Informer), 마이 포머(My+former)이다. 미포는 온라인에 자신에 대한 정보만 올리는 사람으로 전체 이용자의 90%를 차지한다. 자신이 무엇을 먹고, 어디로 이동하고, 누굴 만나는지 실시간으로 올리는 경우이다. 인포머는 삶에 유용한 지식이나 정보를 올리는 경우를 말하는데 정보의 대부분이 새롭지 않아서 상품가치는 떨어진다. 인포머의 수는 9% 정도이다. 마이 포머는 다른 데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신선하고 창의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1%를 말한다. 이들은 영향력 있는 글쓰기를 통해 어떤 상황이나 문제에 있어서 자기만의 기술이나 노하우, 팁을 가지고 있다.


당신은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당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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