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을 바꾸면 정서, 사고, 행동이 바뀐다.
나는 왜 글쓰기가 힘들까?
- 신념을 바꾸면 정서, 사고, 행동이 바뀐다.-
내가 글쓰기에 할애하는 시간을 적극적으로 늘리기로 작정하는 순간부터 나는 나의 결정에 있어서 양가감정을 느꼈다. ‘내가 잘 선택한 것일까?’ ‘내 삶에서 의미 있는 일일까?’ ‘나중에 후회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함께 몰려왔기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글을 쓰기를 좋아했었던 기억은 있지만 그 후로 나는 글쓰기에 전념해야겠다는 생각은 최근에 일어난 일이다. 그 사이 나는 아이들의 엄마가 되었고 상담심리를 공부한답시고 10년 정도를 대학원, 상담수련, 전문가 자격 취득을 위한 공부에 몰빵 했다. 내가 몰빵 했다고 표현한 이유는 이렇게 표현을 해야 제대로 나의 진심이 전해질 것 같기 때문이니 이해해주기 바란다.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공부하는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주위 사람들에게 부정적 피드백을 들어야 했고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내 맘 속 깊은 곳에서는 죄책감이 몰려오곤 했다. 무딘 내 성격 탓인지 아니면 단순한 성격 탓인지 다행스럽게도 나는 그러한 다양한 시험대를 잘 통과하였다. 모든 걸 잘하고 싶은 욕망에서 벗어나 하나라도 잘하자라는 내면의 소리를 존중했다. 내가 상담일을 하는 상담사의 일에 경험이 쌓일수록 내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밖으로 표현해 내고 싶은 욕구가 꿈틀거렸다. 그러나 나는 한동안 그런 간지러운 꿈틀거림을 외면하고 내 안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모른 채 하며 수년을 살아왔다. 하마터면 앞으로도 그럴 뻔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나는 나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모양이다.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내 마음을 간질이는 내면의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글 쓰는 것이 즐겁지만, 글 쓰는 작업을 하고 싶지만 쉬운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고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고 해서 늘 쉽거나 즐거운 일은 아니고 거저 얻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가끔 지인들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한다. ‘려원 씨가 좋아서 한 공부인데 힘들다고 하면 안 되지’ ‘뭣 하러 더 공부를 해. 그 정도면 됐어’ ‘너무 욕심부리는 거 아냐?’라는 말을 하며 내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아.... 힘들다’라는 단어를 꾹 삼키게 만들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고 싶지 않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힘들 수도 있고, 즐겁게 시작했던 일이지만 어려움을 느낄 수 있고 심지어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는 것이 당연한 인생임을 알기 때문이다.
누구나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책도 내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러나 왜 이렇게 글쓰기가 안 되는 걸까? 글을 통해 여기저기 올려도 보고 책도 출간하고자 하지만 왜 결과물로 나오지 않고 생각에 그치는지 곰곰이 생각해볼 일이다. ‘나도 하고 싶다’라는 마음을 먹는 순간 빠른 속도로 뒤따라오는 마음속 언어는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의 말이 큰 울림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이내 말꼬리를 흐리고 만다. 글을 쓰고, 책을 쓰고 싶지만 왠지 내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못할 거 같은 느낌, 지금은 아니고 먼 미래에 일어날 거 같은 느낌, 나 말고 더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만의 고유 영역인 듯 낯선 느낌이 자신의 욕구를 집어삼키기 때문이다. 일단 글쓰기가 두려운 이유를 나 자신을 빗대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는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내 글쓰기 실력은 형편없다’라는 생각이다. 해보지도 않고 미리서 겁을 먹는 격이다.
비합리적으로 사고하는 습관 ‘나는 못 할 거야’
신념이라는 건 자신의 견해, 사상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변함없는 것을 말한다. ‘나의 현실은 이럴 거야’라는 믿음이다. 가끔 이 신념을 통해 긍정적 결과를 얻어내기도 하지만 이렇게 부정적 신념은 자신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신념은 현실을 바꾼다. 신념이라는 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사람, 환경의 영향을 통해 만들어진 것 같지만 정확히 말하면 그 신념을 받아들인 자신의 책임이 크다.
내가 나에게 어떤 믿음을 갖고 있기에 이런 상황을, 이런 삶을 살고 있을까?를 진지하게 되물어보기 바란다. 지속적으로 빚에 시달리거나 경제적 어려움에 허덕이는 사람은 이미 그 마음속에 ‘나는 경제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야’라는 신념이 사로잡고 있을 수 있다. 자기보다 더 잘난 사람을 사귀지 못하고 늘 자신보다 더 부족한 사람과 관계 맺기가 반복되는 사람은 ‘내가 별로이기 때문에 더 좋은 사람을 만나기 힘들 거야’라는 신념이 자리 잡고 있을지 모른다.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습관 ‘늘 잘할 수는 없어’
상담이론 중에 엘리스가 주장한 인지행동치료에서의 핵심은 개인이 가진 비합리적인 신념(부정적 사고)을 수정함으로써 감정이나 행동이 달라진다는 접근법으로 각광받는다. 합리적인 사고로의 전환을 위해 사용하는 기법이 소크라테스 대화법이다.
* 소크라테스식 대화법: 다양한 질문을 던져 스스로 자기 신념의 비합리성을 깨닫는 원리
예) 나의 신념 : 나는 글쓰기를 잘할 수 없어
1) 논리적 논박 : 내가 글쓰기를 못한다고 생각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2) 경험적 논박 : 글쓰기를 못한다고 생각할만한 현실적 근거가 있는가?
3) 실용적/기능적 논박 : 이 신념이 당신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가?
이 신념이 당신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는가?
4) 철학적 논박 : 그 신념이 과연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5) 대안적 논박 : 좀 더 타당한 대안적 신념은 없는가?
그렇다면 내가 가진 ‘나는 글쓰기를 잘할 수 없어’라는 비합리적 사고를 논박을 통해 수정될 수 있다. 내가 기존에 가진 비합리적 신념인 ‘나는 글쓰기를 잘할 수 없어’라는 신념에서 내가 글쓰기를 못한다는 근거를 찾다 보면 내가 글쓰기 전문가에게 검증을 받은 경험도 없을뿐더러, 내가 글쓰기를 못한다는 사실이 옳다는 경험 또한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오히려 나 스스로 창피를 당할까 봐, 잘 해내지 못할까 봐 겁을 먹고 지레짐작으로 시도조차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글쓰기를 포기하고 그 행위를 하지 않음으로써 나는 실망할 필요도 없고 실패를 경험하지 않아도 된다는 무의식이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는 글쓰기를 잘할 수 없어’라는 사고에서 ‘나는 글쓰기를 못할 수도 있어, 나는 완벽한 글쓰기를 하지 못할 수 있어’라는 사고의 수정을 통해 글쓰기의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일단 부담이 없게 되면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지나치게 잘하려는 욕심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나 스스로를 책망할 필요가 없고 나를 탓할 이유가 없게 된다.
비난 자신의 부정적 사고는 글쓰기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란 것쯤은 이 정도에서 눈치를 챘을 것이다. 내가 시도하고자 하는 모든 도전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내가 공부를 하려고 할 때, 내가 다이어트를 하려고 할 때, 내가 새로운 목표를 실행하려고 할 때 매 순간 나를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나의 신념이 나의 경험이다.
사람은 태어나 다양한 환경, 경험에 노출된다. 개인의 경험은 완전하게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다. 흔히 우리는 ‘저 사람은 긍정적인 사람이다’ ‘저 사람은 부정적인 사람이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며 사람들을 평가하곤 한다. 그러나 그 기준도 명확하다고 볼 수 없다. 그저 그들의 경험이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는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인간은 경험을 통해 자신의 신념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이다. 또한 바꾸어 말하면 나의 신념이 나의 경험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신념과 그 신념으로 다시 경험되는 과정은 계속 순환된다. 주의할 점은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자신의 신념이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이다.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신념이기도 하지만 신념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그 신념의 노예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나는 왜 자꾸 이렇게 살지?’ ‘왜 변화하고 싶은데 안되지?’라는 말을 자신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신념을 점검해 보고 그 신념이 합리적 신념인지 살펴보기 바란다. 또한 ‘왜 나는 저런 사람한테 꼬이지?’ ‘나한테는 왜 이런 일만 생기지?’라고 하며 스스로 원치 않는 일에 휘말리거나 원치 않는데 반복되는 상황에 노출되는 사람들은 타인과 상황에 대한 비합리적 사고가 있지는 않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비합리적 신념을 좀 더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고정관념이다. 그 고정관념이 쉽게 말해서 비합리적 신념이다. 내가 글을 못쓸 거라는 생각, 나는 안될 거라는 생각, 나는 소질이 없다는 생각들이 바로 고정관념이기도 하다. 이런 사고는 나를 절대 변화시킬 수 없다 오히려 더 단단히 옭아매는 힘을 강하게 할 뿐이다. 결국은 그 고정관념대로 살기 위한 수동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나에게 변화가 없다면 타인과 상황에서 원인을 찾기 전에 내가 가진 사고를 살펴보아야 한다. 지금의 나와는 다른 모습을 기대하는가? 좀 더 성장하는 나를 기대하는가? 그렇다면 지금 당장 당신이 가진 신념, 즉 고정관념부터 체크해볼 일이다.
기억하자. 당신의 삶의 역사는 당신의 신념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