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자기 계발서

자기 계발서 논쟁

by 조지조

친구와 자기 계발서에 관련된 논쟁을 벌였다.
자기 계발서를 읽는 게 도움이 된다. VS 아니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난 후자 쪽 논지를 폈다.

흔히 얘기하는 자기 계발서는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와 경험에 덧대어진 성공하는 7가지 법칙 같은 류의 책이다.
악령이 드리워진 천민자본주의, 물질주의 시대의 대형 서점가에 성공과 출세에 대한 열망에 충족하기 위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보통 비치되어 있다.
전형적인 도서 마케팅의 진수로 표지만 봐도 성공이 어른 거린다.
읽다 보면 내가 더 나아지고 자신감이 생기는 듯하며,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희망과 동기부여에 인생의 깨닮음이 느껴지며 야릇한 성공의 정신적 신기루까지 느낀다.

하지만 자기 계발서의 대부분은 사회적 문제를, 개인의 책임과 정신력, 의지의 문제 또는 사고의 전환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이 때문에 사회적 문제가 거대한데도 정작 문제의 원인을 보는 관점에 대한 설명은 없다. 결국 독자가 강해져서 사회의 부조리를 통과하고 혼자서 의지를 가지고 노력해서 성공하라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사회의 부조리야 어찌 됐건 네 노력이 의지와 노력과 통찰과 깨닮음이 부족해서 부조리를 뚫지 못하는 것이니 내가 제시하는 방법과 근성으로 이겨내라고 요구한다. 성공이나 출세를 하지 못하는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일 수 있다는 부분은 간과한다. 이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이 없이 저자의 마음대로 개인에게 노력만을 요구하며 아래 같은 말로 인생의 성공과 출세에 목마른 독자들의 욕망을 자극한다.
----------------------------------
XXX : 돈·시간·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7단계 인생 공략집,
가난한 인생에서 벗어나 경제적 자유와 행복을 얻은 저자가 깨달은 인생의 치트키

----------------------------------
위는 유명한 자기 계발서의 표지 및 내용이다.
개인적으로는 인생의 출세와 성공에는 왕도나 지름길, 치트키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운이 더 많이 작용한다고 생각하고, 본인이 일주일에 만나고 의논하고, 대화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고의 동기 부여는 사람이고, 지적 자극이다.

자기 계발서는 성공이라는 과실의 달콤한 유혹으로 독자들에게 희망과 깨달음, 통찰의 희망도파민 뽕맛을 전한다.
만 명 중에 1등을 해야 성공을 한다.
1등은 자기 계발서를 읽을까 생각해 본다.
그 시간에 본인이 원하는 기준의 성공을 위한 행동을 하고 있지 않을까?

오늘도 나머지 9999명은 자기 계발서를 읽고 줄 쳐가며 또 읽으며 동기부여라는 희망도파민에 취해 희망찬 내일을 생각한다.
벌써 마음은 성공에 도달해 달콤한 출세의 꿈속으로 간다.
하지만 만 명 중에 그 성공할 한 명은 9999명이 자는 동안에도 성공을 위한 뽕꿈이 아닌 실용적, 효율적 액션을 취하고 있다.


행동이 결여된 사색은 감상의 향락의 불과하다.

재미와 감동과 인생의 지혜를 원하면 훌륭한 소설을 읽고, 지식을 원하면 양질의 실용서를 읽으면 된다.

George Cho


keyword
작가의 이전글대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