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투쟁기 2장

커피 한 잔, 꽃 한 송이와 함께하는 독서가 우아하지 않은가.

by 된다 맘

새벽에 일어나서 어김없이 커피 한잔을 내린다. 새벽 공복에 마시는 커피 한잔은 각성 효과와 함께 나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공급해준다. 새벽 카페인은 책을 읽기 전에 워밍업으로 필요한 나만의 에너지다. 커피 대신 차를 마시는 사람들도 많다. 자신에게 맞는 워밍업으로 긴장을 풀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 집중도 잘 된다. 오후 시간에도 책을 읽어보고 저녁 시간에도 책을 읽어보기는 했으나 통 시간으로는 새벽 시간이 가장 집중이 잘 되었다. 사방이 고요하고 기계조차도 나를 찾지 않는다. 동이 트기 시작하고 해가 사방으로 퍼지기 시작하면 소음이 시작된다.


통으로 2~3시간을 마련할 수 있는 시간대가 가장 좋고 그 외에는 틈틈이 계속 책을 읽는다. 첫째가 등교하자마자 둘째가 일어날 때까지 읽고, 둘째를 유치원에 보내고 나면 다시 읽는다. 집안일까지 완벽하게 해낼 수가 없기에 집안일은 최소한으로 한다. 점심을 먹고 나면 잠이 오기 때문에, 그 시간에 빨래나 청소를 하고 출근 준비를 한다.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읽는다는 핑계는 어디까지나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한 핑계일 뿐, 그냥 책이 읽기 싫은 거다. 정말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사람도 당연히 있을 수 있지만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나보다 더 바쁜 사람들이 책을 더 많이 읽는다. 더 이상의 핑곗거리를 만들 수가 없다. 시간이 여유로운 사람들은 친구들을 만나서 커피를 마시기 바쁘다. 책을 읽을 시간은 없다. 독서를 위한 시간은 없는 것이다.


각자가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들이 다르기 때문에 탓할 생각도 없고 그럴 깜냥도 안된다. 다만, 나 자신을 위해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게 어떨까 안타깝기는 하다. 시간을 소비하면서 돈까지 소비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시간을 절약해서 훗날 생산적인 일에 투자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100세 시대에 배움에는 끝이 없다. 독서가 가장 쉽고 바로 시작할 수 있고 도구도 장비도 필요 없다.


카페에서 홀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책을 읽는 모습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젊은이든 노인이든 다들 아름답기만 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스쳐 지나갔던 식물과 꽃들이 눈에 밟힌다. 이제 책상에 앉으면 책과 함께 꽃향기까지 나를 사로잡는다. 독서 분위기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꽃도 꼭 추천드린다. 풍성하지 않아도 책과 꽃은 마치 한 몸처럼 어울린다. 동네 꽃집에 가서 책상에 놓을 거라며 만 원 치의 꽃을 부탁한다. 책을 보면서 집중이 흐트러지면 꽃을 바라본다. 행복감이 밀려온다. 다시 책에 집중하게 된다.


책을 전혀 읽지 않다가 읽기 시작하려면 너무 힘이 든다. 독서를 해야 한다고 저마다 강조는 하지만 실천으로 이어지기가 힘들고 마음먹기만 반복하다 보면 죄책감까지 느끼게 된다. 그러니 독서를 시작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자신의 독서 시간대를 우선 찾아보기 바란다. 새벽 시간을 활용하시기를 적극 권장드리고 싶다. 자고 있으면 버리게 되는 시간이니 그 시간을 잘 활용하면 나의 생활패턴은 그대로 유지된다.


새벽에 우선은 일어나 본다. 책부터 펼치지 말고 커피를 한 잔 하든지, 차를 한 잔 하면서 책을 읽을 준비가 되었는지 생각해본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반은 시작한 거다. 책 읽기는 어렵다. 쉽지 않다. 그러므로 새벽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는 것만으로도 반은 성공한 것이다. 읽겠다는 마음만 있고 일찍 일어나지 않는다든지 책은 펼쳐 보지도 않는 것에 비교하면 이미 성공이다. 그렇게 책을 펴서 한 번 읽어보면 새로운 세계가 보인다.

작심삼일도 반복하게 되면 꾸준히가 되는 것이다.


평소 책을 사랑하는 나는 꽃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되었다. 책으로 위로받고 꽃으로도 많은 위로를 받았다. 그렇게 책을 읽는 모습을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커피 한 잔 하면서 꽃을 바라보고 독서를 하는 삶이 얼마나 우아한가. 누구나 우아해질 수 있다. 삶을 바라보는 시선마저 바뀌는 기적이 일어난다.

나는 우아한 삶을 살고 있는 바쁜 아줌마, 워킹맘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