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로 최선의 삶을 살자

공황장애 극복기

by 된다 맘



어느 날, 수업을 하는데 호흡이 힘들었다. 숨쉬기가 너무 힘들어서 심호흡을 해야 했다. 원래 목소리가 커서 그러려니 하며, 심호흡을 반복하면서 수업을 끝내고 단지 그날따라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그 후로 일상생활을 하는데도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숨 쉬는 게 너무 힘들어서 자꾸만 심호흡을 해야만 했다. 증상이 나아지질 않고 며칠이 지속되고 몇 주가 지나고 한 달이 되자 그만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죽고 싶었다. 그전에 병원에 가서 검사라도 받고 이유라도 알아보자 싶어서 힘들게 예약을 하고 병원을 갔다.





여러 검사 후 의사는 뜻밖에도 정신과 쪽에서 상담을 받아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순간, 나는 또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뭐? 정신과? 정신이 멀쩡한데 왜?’ 집으로 돌아와서 한참을 고민했다.





그리고 며칠 후, 나는 내 스스로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내렸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나의 증상이 공황장애 증상과 거의 같았다.



​떨어져 지내는 가족이나 다름없던 친한 언니의 갑작스러운 미국행이 나에게는 그동안 살면서 겪은 가장 큰 충격이었다. 거의 10년을 함께 했던 사람이 통째로 갑자기 없어진다는 불안감과 허무함이 예고도 없이 밀어닥친 것이다. 더해진 상실감으로 공황장애가 분명해 보였다.





두 달 이상을 어떻게든 버텨왔으니 약물치료를 하지 않고 극복해 보고 싶었다. 고민도 잠시 나는 다시 책을 선택했고 더불어 운동까지 추가했다. 운동을 하다가 진짜 호흡이 멈추기라도 하면 어쩌지 하고 정말 잠시 걱정도 했지만 어차피 죽고 싶을 만큼 힘든데 차라리 운동하다가 죽어버리는 게 낫겠다는 심정이었다.


책은 그동안 읽어오던 것보다 더 치열하게 읽었고 운동은 땀을 흘리면서 격렬하게 하다가 호흡이 안되면 죽어버리자는 각오로 했다. 정말 심각한 공황장애를 겪는 분들에 비하면 나는 증상이 가벼웠으리라.





하지만 호흡 곤란 증상은 그 후로도 몇 달 지속되었고 정확히 언제쯤 끝이 났는지 기억이 없다. 2021년 여름과 가을에 나는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고 미친 듯이 땀을 흘렸다.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독서로 마음의 위로를 얻기도 하고 멘탈이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도록 내면을 다지고 또 다졌다.





나보다 힘든 사람들도 다 해냈다면 나도 해낼 수 있다. 몸도 무너지지 않도록 열심히 땀을 흘렸다. 몸과 마음이 건전한 방법으로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들었다. 내가 나의 호흡까지도 의식하지 못하도록 말이다. 언제 나의 호흡 증상이 정상으로 돌아왔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감히 독서와 운동으로 나의 공황장애를 극복해 냈다고 말할 수 있다.





그해 말 우연히 텔레비전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한 남자가 상담을 하고 있었다. 공황장애로 너무 힘이 들었다고 한다. 숨을 쉴 수가 없어서 응급실에 실려가면 의사는 모든 게 정상이라고 했단다. 정작 본인은 숨을 쉴 수가 없어서 금방이라도 죽을 것만 같은데 말이다.

어떻게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 동기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그 남자는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을 하고 난 후 신기하게도 공황장애가 없어져서 더 이상 약을 먹지 않는다고 했다. 나는 그분의 말을 백 프로 믿는다.





내가 해봤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는 독서까지 더 했다. 2개의 처방을 동시에 적용해서 몸과 마음을 다 다스릴 수 있었다. 약물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분들도 계시지만 나는 독서와 운동을 꼭 추천해 드리고 싶다. 게다가 두 가지 모두 남들의 시선을 개의치 않고 혼자서 할 수 있다.





집에서 책을 읽고 홈트를 하면 된다. 반드시 개선될 것이라고 믿는다. 공황장애뿐만 아니라 내적으로 힘든 과정을 겪고 계시는 분들은 지금이 바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힘들게 찾아온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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