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아이들의 눈에 비친 나는 어떤 엄마일까?’
‘나는 어떤 엄마로 기억되고 싶은가?’
이 질문들로
‘어떤 엄마’라는 연재를 시작했다.
한 단어로 나를 정의할 수는 없지만,
아이들과의 일상 속에서 겪는 수많은 순간들을 돌아보며
나는 어떤 엄마였는지를 스스로 성찰하게 되었다.
보통의 엄마들처럼
나 역시 다양한 감정의 파도 속에 있었다.
때로는 부정적인 감정이 앞서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고,
나의 일을 우선하느라
아이들이 뒷전이 되던 날들도 있었다.
피곤하고 지친 날에는
말투가 까칠해졌고,
내 기준에서 벗어나면
아이들을 통제하려 들기도 했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만큼은 분명했지만,
그 마음을 혹시 잘못된 방식으로
전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다.
문득,
먼 훗날 아이들의 기억 속에서
‘엄마’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감정으로만 채워지면 어쩌나
하는 근심도 생겼다.
하지만 아이들이 독립하기까지
아직 시간은 있다.
지금이라면, 아직 늦지 않았다.
나는
[행복한] 엄마로 기억되고 싶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자율을 주고, 다정하고, 믿어주는 엄마가
분명 좋은 엄마일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보다도
엄마 자신이 행복하다면
굳이 다른 수식어는 필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일을 존중하고,
나의 삶을 즐기며,
가정을 평온하게 만드는 힘.
그것이
‘행복’이 아닐까.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말에
나는 깊이 공감한다.
아이들과 가장 친밀한 존재인 엄마의 감정은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해지고,
행복한 엄마는 더 나은 돌봄과 소통으로
가정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행복한 엄마가 자녀의 정서적 안정과 자아존중감,
나아가 학교생활과 성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도 많다.
아이를 잘 키워보겠다고
애써 애쓰지 않아도,
나 자신을 돌보고
내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행복은 자연스럽게 자라난다.
삼남매가
서로 오손도손 사이좋게 놀 때,
특별한 말이 없어도
눈빛과 표정만으로
서로의 마음을 알아차릴 때,
잠든 아이들의
고요하고 평온한 얼굴을 마주할 때.
그 순간들 앞에서
나는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되고,
‘아, 지금 나는 행복하구나’
하는 마음이 스며든다.
물론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늘 행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매 순간을 행복으로 채우기보다,
작은 감사들을 놓치지 않으며
행복에 가까워지려 노력하는
엄마로 살아가고 싶다.
아이들의 기억 속에
완벽한 엄마가 아니라,
따뜻하고 행복했던 엄마로
남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