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봐야 맛을 알지
라면에 관한 에세이를 읽다가 '냉 라면 레시피'를 알게 되었다.
식당에서 냉 라면을 파는 걸 보고 살짝 궁금했는데 시판라면으로 쉽게 만들 수 있네.
라면에 진심인 남편에게 만들어주면 좋아하겠지?
“오늘 냉 라면 만들어줄게!"
“냉... 라면? 아니. 괜찮아.”
라면이라면 환호할 줄 알았는데 남편의 반응은 의외로 냉~ 했다.
그렇다면 더욱 만들어보고 싶잖아.
“왜? 당신 라면 좋아하잖아? 맛이 궁금하지 않아?”
“냉 라면이라니... 끌리지 않아.”
“후회할지도 몰라. 엄청 맛있으면 어쩌려고?"
엄청까지 붙여가며 과장해도 남편은 대답이 없다. 먹기 싫은 눈치다.
더더욱 만들어보고픈 오기가 생기네.
“만들어줄게. 맛없으면 남겨.”
맛있다는 걸 증명해 보일 테다. 남편의 뜨뜻미지근한 반응이 나의 요리 의지를 태웠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 냉 라면 만들기
1. 냉 라면 육수 만들기: 물 200ml를 끓여서 라면 수프를 녹이고 간장 2스푼, 설탕 1스푼, 식초 1스푼 넣는다. 찬물 200ml를 더 부어 냉장고에 넣어 둔다. (급하면 얼음 투하)
2. 면 끓이기: 끓는 물에 라면 사리를 3분~4분 익힌다. (콩나물이 있다면 함께 익혀요)
3. 라면을 찬물에 헹군 후 그릇에 담고 냉육수를 붓는다.
맵고 차가운 국물이라니. 궁금하지 않은가?
콩나물이나 오이, 토마토 등 집에 있는 야채를 추가하면 아삭거리는 식감이 차가운 라면과 잘 어울린다. 맛과 양과 영양도 푸짐해진다.
“생각보다 맛있는데?”
의심스럽게 천천히 냉 라면을 먹던 남편은 국물까지 싹 마시며 첫 시식을 마쳤다.
냉 라면은 라면으로 만들지만 라면이 아닌 한 그릇의 요리다. 맛이 궁금하다면? 만들어보자.
먹어봐야 맛을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