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세 끼 챙기기
사랑하는 딸,
막 스무살이 되었으니
학교 다니랴, 친구 만나랴, 아르바이트하랴 바빠서 식사 시간을 놓치기 쉽지.
식사를 미루다 늦은 시간에 먹게 되면
평소보다 훨씬 많이 먹게 되고,
먹어도 먹어도 허전한 느낌이 들지 않니?
인간의 몸은 에너지를 소비하기 보다 저장하도록 진화해왔어.
70년 전만해도 우리나라엔 굶어 죽는 사람이 많았다니 그 이전엔 더 했겠지.
과거에는 언제 음식을 구할 수 있을지 몰랐으니 먹을 수 있을 때 최대한 먹고 남은 에너지는 지방으로 바꿔서 몸에 저장했지. (못 먹을 땐 이 에너지가 아주 중요하거든.)
인간의 몸은 생존을 위해 수천 년 동안 그렇게 진화한거야.
만일 네가 아침, 점심은 굶고 저녁에 폭식하는 식습관을 반복하면 뇌는 이렇게 생각할 거야.
'어? 요즘 왜 에너지가 제대로 안 들어오지? 기근이 오나보다. 긴급 모드로 전환해야겠다.'
들어오는 음식은 가능한 저장하려 하고, 배고픔 신호를 더 강하게 보내겠지. 너는 더 먹게 되고 남는 에너지는 몸에 쌓이고 요것이 살이 되는 거야.
뇌는 우리 몸의 에너지를 관리하는 사령관이야. 이 사령관은 예측 가능한 일정을 무척 좋아하지. 그래서 삼시세끼를 챙겨먹는 게 중요해.
'괜찮아, 이제 곧 에너지가 들어올테니 힘들게 저장할 필요 없어.'
딸,
밥을 사 먹을 여유가 없다면
편의점에서 바나나나 두유처럼 간단하고 든든한 음식을 챙겨 먹으렴.
규칙적으로 먹는 습관은 뇌에게 “지금은 안전해”라고 알려주는 신호야. 규칙적인 식사만으로도 폭식의 유혹은 줄고 건강과 가까워질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