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뿌시기_고기완자

뼈를 뚫는 골수 검사

by 내손내밥

“엄마! 골수검사 끝났어. 얼른 와.”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일단 첫 번째 항암은 끝났다. 입원한 지 거의 한 달 만에 퇴원이다.

항암 중에는 발열이나 감염 등의 예기치 못한 이벤트가 속출한다. 예정대로 퇴원만 해도 감사할 일이다.


퇴원 전에 거쳐야 하는 관문이 있으니

골수검사다.


우리 혈액은 골수에서 만들어진다.(신기) 그러니 혈액에 이상이 있다면 골수검사는 필수다.


골수검사는 골반뼈에 특수 바늘을 넣어 골수액을 뽑아 검사하는 것으로, 혈액을 만드는 기능의 문제, 백혈병 세포 등을 확인한다. 이 검사로 백혈병 여부는 하루 안에 알 수 있지만, 어떤 유전자 이상 때문에 생긴 것인지를 알아보는 정밀 검사는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4주 이상 걸린다.


검사 시간은 약 30분 정도 걸린다. 검사 후에는 모래주머니를 대고 그대로 누워 두 시간 이상 지혈해야 한다. 움직이지 않아야 해서 소아들은 수면마취로 진행한다.


시아는 한 달 동안 골수검사만 세 번째다.

백혈병이 의심된다고 했을 때 한 번,

2차 병원에서 상급병원으로 옮기면서 또 한 번,

1차 항암 치료를 마친 오늘 또 한 번


시아의 엉덩이에는 구멍을 뚫은 흔적이 3개나 남아있다.


고통에 무뎌질 수 있을까?

두려움에도 익숙해질 수 있을까?


퇴원하는 날, 시아는 두려워하던 골수 검사를 빨리 받고 싶어 했다. 골수 검사 시 상처 부위에서 피를 쏟았는데도 무균실에서 나간다는 기쁨에 그 정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항암 중인 시아는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 고기도 콩도 안 좋아하는 시아가 좋아할 만한 음식을 찾느라 마음이 분주하다.


“시아야, 앞으로 고기 많이 먹어야 한다는데...”


“구운 고기는 싫지만

고기전은 먹고 싶어.”


시아가 말하는 고기전은 광장시장에서 파는 고기완자다. 어릴 때 광장시장에서 먹어 본 이후로 집에서 종종 만들어 먹었다.


* 고기완자 만들기


준비물: 목살 다짐육 1근, 달걀 2개, 찹쌀가루 1T, 전분가루 3T, 다진 양파, 다진 부추, 굴소스1T


1. 고기는 돼지고기 목살 다짐육으로 이 준비해서 소금, 후추, 청주, 다진 파, 마늘로 밑간하기.


2. 모든 재료를 볼에 넣고 치대준다. (많이 치대면 더 쫄깃해져요.)


3. 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먹기 햄버거 패티 크기로 부쳐준다.


4. 양파와 고추를 넣은 초간장과 함께 먹는다.

(매콤 상큼한 양념장과 함께 먹으면 자꾸자꾸 먹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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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살로 만든 고기완자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으로 촉촉 쫄깃하다.


“엄마, 맛있어요.”


그래, 그 한마디면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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