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현미 한 공기에 끝!
며칠 전부터 왼쪽 눈동자 밑이 파르르 떨렸다. 거울로 보니 살이 떨리는 것이 보일 정도다.
불편하고 신경이 쓰였다. 예측할 수 없는 시간에 눈 밑이 떨리고 지속 시간은 그때그때 달랐다. 지금까지 이런 적이 종종 있었기에 이러다 말겠지 했다. 하지만 떨림은 더 자주 생겼다.
검색해 보니 마그네슘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증상이란다.
‘이상하다. 나는 매일 마그네슘 영양제를 먹고 있는데...’
이후로도 증세는 나아지지 않아서 마그네슘 영양제의 용량을 늘렸다. 하지만 증세는 나아지지 않았다.
‘마그네슘이 많은 음식을 먹어야겠다’
현미는 마그네슘이 풍부한 곡물이다. 하지만 까끌까끌 거리고 끈기가 없어서 기피했다.
‘찰기가 있는 찹쌀 현미를 먹어볼까?’
찹쌀 현미를 충분히 불려서 약콩과 섞어 밥을 지었다.
밥을 씹으니 현미가 톡톡 터지면서 쫄깃거린다. 껍질이 있으니 자연히 백미보다 꼭꼭 씹게 된다.
'자연스럽게 다이어트가 되겠는걸.'(먹어야 하는 이유를 더 만드는 중)
찹쌀 현미의 고소한 맛은 담백한 콩의 맛과 잘 어울렸다. 꼭꼭 씹으면서 맛을 느껴본다. 현미는 씹을수록 고소하다. 고소한 맛 뒤에는 단맛이 났다.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풍부한 맛이다.
‘어? 그러고 보니 오늘은 눈 떨림이 없었네.’
찹쌀 현미밥을 먹은 지 단 하루 만에!
나를 그렇게 불편하게 했던 눈 떨림이 없어졌다.
놀랍고 신기했다. 이렇게 음식의 효능을 즉각적으로 느낀 건 처음이다.
‘역시 밥이 보약이구나.’
그날 이후로는 백미 대신 현미밥을 먹는다. 오늘은 더 건강해져야지 하며 밥알을 꼭꼭 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