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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유숙 Oct 26. 2018

야동을 좋아하면 음란물 중독자다?

청소년기 성욕을 균형잡힌 시각으로 교육하는 방법

음란물 중독 초간단 진단 테스트!
다음 그림이 무엇으로 보이시나요?


진단 결과 : 물개, 당나귀, 말, 토끼로 보인다고요?
다행입니다. 정상이시네요! 음란물에 중독되신 분은 다른 이미지가 보이거든요.


음란물 중독 심층  진단 테스트!
아래의 항목 중 해당되는 항목의 개수를
세어보세요.

1. 인터넷을 통해 불법 음란물을 접해본 적이 있다.

2. 즐겨찾기 해놓은 음란물 사이트가 있다.

3. 자료를 다운로드하기 위해 가입한 사이트가 있다.

4. 일주일에 5시간 이상 야동을 다운로드하거나 본다.

5. 유료로 음란물 자료를 다운받는다.

6. 계획했던 것보다 많은 돈을 동영상 구매에 쓴다.

7. 가끔 음란물 때문에 생활에 문제가 생긴다.

8. 동영상을 보면서 자위행위를 한다.

9. 집이 아닌 장소에서 음란물 사이트에 접속한다.

10. 음란물 보는 것을 아무도 모른다.

11. 컴퓨터에 저장된 것을 숨기거나 다른 사람이 못 보게 감시한다.

12. 자정 너머까지 음란물을 보느라 깨어있다.

13. 특이한 것, 가학적인 것, 변태적인 성행위를 본다.

14. 음란물을 모아놓은 나만의 웹사이트를 갖고 있다.

15.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보상 차원에서 사이버 섹스를 하기도 한다.

16. 온라인에서 음란한 채팅을 하거나 성적 농담을 주고받는다.

17. 온라인에서 선정적인 대화명, 별명을 사용한다.

18. 온라인에서 개인정보를 알려주거나 알게 된 사람을 직접 만나는 등의 행동이 늘었다.

19.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과 연애할 목적으로 직접 만난 적이 있다.

20. '음란물을 보지 말아야지' 라고 마음먹은 적이 있다.

21. 음란물을 볼 수 없으면 화가 나고 초조해지거나 우울해진다.

22. 컴퓨터 사용시간을 정해놓거나 사이트를 탈퇴하는 등 스스로 통제하려 한 적이 있다.

23. 스스로 음란물 중독이라고 생각한다.


<진단 결과>
1-6개 : 저위험 / 아직은 괜찮은 상태이나 주의를 요하는 단계.
6-16개 : 위험 / 일상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는 단계.
16개 이상 : 고위험군 /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 치료가 필요한 단계.

*. 출처 : 국제트라우마중독전문연구소

자! 2개의 테스트를 마친 당신의 진단 결과는 무엇인가?

대부분은 음란물 중독 위험과 상관이 없을 것이고, 일부는 연관이 있을 것이다.

전자라면 지금까지의 건강한 방식을 고수하면 되고, 후자라면 개선과 치료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면 된다.(쉽지는 않겠지만.)


이처럼 음란물 중독 여부는 객관적인 기준을 토대로 판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야동을 보다 걸린 남편, 남자 친구, 아들을 판단할 때는 더욱더!


절대로 야동을 봤다는 그 자체만으로 짐승, 변태 취급을 하면 안된다. 성적 호기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몇 번쯤은 음란물을 접하고 보면서 이상야릇한 기분을 느끼는데, 이것을 비정상적이고 더러운 성욕으로 낙인찍는 순간, 어둠의 자식처럼 음지에서 성(性)  궁금증, 고민, 욕구를 해결해야 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떠도는 음란물을 시청하면서..


성(性)? 섹스? 우린 야동에서 알았는데요.
 

혈기왕성한 남학생 6명으로 구성된 중2 집단상담을 맡았을 때 일이다.


학교에서 강제적으로 마련한 상담이다 보니 초반엔 비자발적 참여에 대한 저항, 불만, 공격적인 도전이 으레 있기 마련인데, 아니나 다를까?

한 남학생이 '내가 요즘 가장 즐기는 활동은?', '소망은?' 이란 질문에 당당하게 자신의 성기를 도화지에 그리더니 "야동 보기, 여자 친구와 키스하기"라고 대답하면서 나의 반응을 살폈다.

그러자 주변 아이들이 낄낄거리면서 음담패설을 하나 둘 늘어놓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경험담을 서로 자랑하듯이 털어놓았다.  


"야! 나는 키스하면서 가슴도 만졌다."

"고작 10편이냐? 나는 지금까지 본 야동이 100편이 넘는다."

"자위행위는 이렇게 하는 게 좋아!"

"임신만 조심하면 되는 거 아냐?"

"부럽다, 콘돔은 어떻게 사냐? 여친 꼬시는 비결 좀 알려줘라." 등등..


다행히 나는 이보다 더한 이야기도 숱하게 듣고 접한 뻔뻔한 아줌마(?) 강사였기에  여유롭게 대처하였다. 억눌린 성욕을 미술매체를 통해서 자유롭게 표출하도록 돕고, 혼란한 생각, 잘못된 인식을 현실적으로 정리해주면서....


어느 중학교 학급 특강을 갔을 땐 이런 일도 있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실태를 파악해보면 게임이 1위였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SNS, 유튜브  영상 보기가 1위일 때가 많은데, 그중 성인용 음란물, 사진을 봤다는 학생이 상당수였다. 심지어는 소지만 해도 범죄인 아동음란물을 봤다는 학생도 있었고...


이제는 기성세대, 청소년 모두에게
균형잡힌 시각에서 바라본 실질적인 성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
 

디지털 성범죄에 해당하는 불법 음란물이 가득했던 '소라넷' 사이트를 폐쇄해도, 텀블러, 야톡방, 유튜브 등에서 성인인증 절차 따윈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무시하고 음란물을 쉽게 클릭해서 볼 수 있다.

어디 그 뿐인가? 나이 상관없이 채팅앱을 통해서 만난 사람과 부적절한 성관계도 할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런데 여전히 기성세대와  학부모들은 우리 자녀가 야동만 봐도 충격을 받고, 콘돔, 섹스, 피임기구, 스킨십 질문을 하면 거북해서 "학생 땐 그런 건 잘 몰라도 된다.  어른이 되면 다 알게 되니 지금은 공부에만 신경 써라!" 라고 가르친다. (물론 아닌 분도 많겠지만.)


나도 학부모이자 기성세대이니 보수적인 태도로 조심시킬 수밖에 없는 그 마음을 너무나 잘 알지만 언제까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식의 성교육을 할 것인가? 우리 아이들은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데...


인간의 원초적 욕구 중 하나가 성욕이다.

따라서 청소년기의 성욕도 존중해줘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다만, 존중의 방법이 금지와 금욕 강조도, 권장과 방치도 아닌, 실제적인 방법 안내에 중심을 둔 균형잡힌 성교육이 되면 좋겠다.


기존 교육에서 강조했던 음란물 중독의 문제점과 청소년기의 성적 욕구를 건강하게 해소하거나 절제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배려하는 적절한 성관계 방법, 피임법, 음란물과 실제 성관계의 차이점, 성관계 후 임신이나 성병에 걸렸을 때 대처방법, 불법 촬영 같은 성범죄나 성폭력 유형 등까지 아우르는 등의 방법까지도!


미국의 영화배우이자 코미디언 '조안 리버스'가 엄마의 경직된 성교육을 위트 있게 꼬집어 이렇게 말했다.


"나의 형편없는 섹스 라이프는 엄마 때문이에요.

엄마는 나에게 "남자는 위로 가고 여자는 아래로 가면 된다"라고 말씀하셨죠. 덕분에 3년 동안 남편과 난 이층 침대를 사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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