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이 곧 법인❞ 너에게 줄 미문

by 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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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는 것은 얼핏 객관적이라 생각되지만 사실은 주관적일 경우가 많습니다. 진리라 말할 만큼 분명한 것들도 있지만, 그것이 쓰이는 상황에 따라 지식은 잘못된퍼즐처럼 끝이 패여 있거나 위가 툭 튀어 나와 있는 경우가 많죠.


아이들이 좋아하는 <곰돌이 푸>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그중에는 지식이 아주 많은 토끼가 있죠. 토끼는 아는 것이 많아서인지 타인의 생각이과 또 다른 방식의 지식은 거부합니다. 그래서인지 이해의 범주가 극단적으로 좁습니다. 친구들의 말도, 마음도, 행동도. 자신의 지식에서 벗어나면 틀린 것이라 생각하며 심술궂은 표정을 지어 버리죠. 그런 토끼를 보며 푸와 피글렛은 이렇게 대화합니다.


❝푸가 말했습니다. ”토끼는 참 영리해”

“맞아 토끼는 참 영리해.” 피글렛이 맞장구를 쳤습니다. “게다가 토끼는 머리가 똑똑해.” 푸가 칭찬을 계속했습니다. “맞아, 토끼는 머리가 좋아.” 피글렛이 다시 맞장구를 쳤습니다. 둘 사이에 한참 침묵이 이어지더니 푸가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그래서 토끼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나 봐.”❞


생각의 안개. 토끼는 그 속을 헤매고 있습니다. 그 안개 너머로 푸와 피글렛, 이요르, 크리스토프는 즐겁게 뛰놀고 있습니다. 외로워지는 것은 토끼 뿐.


생각의 안개는 그렇게나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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