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히 흐르는 시간.
그 시간을 따라 무한한 기억이 쌓입니다.
그 기억의 무게가 너무 무거울 때,
그 시간의 흐름이 너무 버거울 때,
우리는 잠시 멈춰 서곤 하죠 .
하지만 제자리에 서고, 앉고, 또 누워봐도
시간이란 무정한 녀석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을 향해 내달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직선으로 달리는 시간을 원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하루를 24시간으로, 일주일을 7일로, 1년을 365일로
그렇게 우리만의 원을 만들었죠.
그리고 원 어딘가에 점을 찍어 달의 이름을, 계절의 이름을,
기념할만한 하루의 이름을 붙여두기도 했는데요.
그러자 무한의 시간은 감당해 낼만한 것으로,
무거운 기억은 간직할만한 것이 되었습니다.
오늘.
이 시간도 우리에게 꽤 기분좋은 기억을 남겨주지 않을까 싶은데요.
한 바퀴 커다란 원을 돌아 무사히 다시 이곳에 온 당신을 환영 합니다.
이천이십이 년. 구 월.
경기문화재단 북콘서트《랑데북》오프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