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선, 신의 선

by 최동민


인간이 동굴에서 나온 그때.

나무며 풀이며 돌이며 짚을 이용해 집을 짓기 시작했을 때.

인간에게는 비로소 주거의 스타일이 생겼습니다.

그들은 가진 재료를 활용해 처음에는 거주라는 기능에 중점을 두어

집을 지었고, 그 기술에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이자 이제 멋을 내기 시작했죠.


처음에 그들이 생각한 멋은 직선의 멋이었습니다.

반듯하게 뻗어 오른 직선,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반복되는 형태의 건축.

그런 양식이 인간이 구사할 수 있는 최고의 멋이라 믿었죠.


하지만 직선이 반복되고 또 반복되자 금방 싫증을 내는 인간들은

또 다른 스타일을 찾아 나섰습니다.

이번에 그들이 찾은 것은 곡선이었죠.


그들은 기둥과 기둥 사이를 잇는 가로선을 지우고,

그곳에 아치라는 곡선을 세웠습니다.

그 기술은 몹시도 어려웠기에 아무나 할 수 없었는데요.

그래서 곡선은 신의 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아치로 한껏 멋을 내기 시작한 이후, 인간은 곡선을 온갖 건물에

접목했는데요. 두오모의 돔형 천장이나,

가우디의 구엘 광장을 비롯한 건축들은 곡선의 멋을 최대한으로 살린

위대한 건축물로 손꼽힙니다.


곡선을 정복한 인간의 다음 목적은 바벨탑이었습니다.

그들은 할 수 있는 한 가장 높은 건축을 꿈꾸었고, 그것을 완성한 건축이

가장 아름다운 건축이라 믿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에펠탑, 자유의 여신상을 비롯한 구조물이 솟아올랐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비롯한 고층 빌딩이 곳곳에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멋을 아는 이들이라면 그곳은 반드시 찾아가야 하는 랜드마크가

되었는데요.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요?

우리는 이제 어떤 공간을 제일 멋진 곳이라 생각할까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이윽고 슬픈 책읽기】 Ep1. 봄에의 열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