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래드포드에서 태어난 데이비드 호크니.
조용한 마을에서 그가 했던 유일한 취미, 그것은 그림이었습니다.
하지만 브래드퍼드는 호크니를 품기에 너무 작았고, 그는 런던으로 향해야 했죠.
런던 학교에서 그림을 배우던 호크니는 어느덧 그곳조차 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받아줄 또 다른 무대를 찾았습니다. 그곳은 바로 뉴욕이었죠.
뉴욕에서의 활동은 그를 세계적인 화가의 길로 들어서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뉴욕의 온도는 그에게 완벽한 것이 아니었는지 호크니는 한 번 더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그때, 호크니를 도운 인물은 존 카스민. 미술에 대한 특별한 선구안을 지닌 그는 호크니의 이름을 미술계에 알리는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결정적 도움은 그가 호크니에게 건넨 한 장의 티켓에 있었는데요. 티켓에 적힌 행선지는 ‘로스앤젤레스’였습니다.
카스민은 호크니와 로스앤젤레스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공간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동행을 권했던 것이죠. 실제로 로스앤젤레스는 호크니에게 너무나 완벽한 도시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사랑하던 그였기에 할리우드가 있는 그곳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좋았던 것은 일 년 내내 반짝이는 로스앤젤레스의 햇살. 그것이었습니다.
호크니는 자신의 성격과 딱 맞는 그 햇살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을 위해 수영장이 딸린 집을 구했고, 매일 빛이 반사되는 수영장을 바라보고, 뛰어들고, 첨벙대고, 뛰쳐나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죠. 그렇게 그는 ‘첨벙’이란 제목의 그림을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첨벙>, <큰 첨벙>, <더 큰 첨벙>…. 제목마저 그의 성격을 닮은 이 연작에는 로스앤젤레스의 햇살을 가득 받은 수영장. 그곳에 뛰어든 사람들, 그리고 새하얀 물살이 표현되었고, 여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우리는 여름이 시작되는 이 시기가 되면 뜨거운 햇살과 시원한 수영장을 떠올리고, 현실적인 여러 문제로 수영장에 갈 수 없을 때는 괜스레 <첨벙> 시리즈를 검색해 보게 되기도 하는데요.
이른 여름의 초입. 그럼에도 수영장의 물살이 그립다면 여러분도 한 번 <첨벙>을 검색해 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