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픽션뷰로 | SERIAL | Fiction BUREAU Press
- 우린 말이죠. 정말이지 말이 많았어요. 음식을 따뜻할 때 다 먹은 적이 없을 만큼. 말하고 말하고 또 말했어요. 당장 오늘 아침까지도. 그런데 이제 더는… 운이 좋다면 ‘당분간’이겠지만 그걸 누가 확답할 수 있겠어요? 분명 살아 있는 걸 아는데. 그런데 서로 말할 수 없는데. 그건 징벌과 딱히 다를 것도 없는데 사형수처럼 울지 않을 이유가 어디에 있겠어요?
(...)
-익숙해지면 괜찮아지나요? -괜찮아지는 건 없어요. 항상 그립고 항상 기다리고 나만 손해인 짓만 하면서 사는 거죠. 그저 익숙해질 뿐이에요. 그저 그것뿐이에요.
안녕하세요. 가장 개인적인, 그래서 가장 보편적인. 책상 속 사무국 <더 픽션 뷰로>입니다.
오늘 배달해 드릴 편지는 [Vol.1 순수 박물관]의 네 번째 기록, 허구의 이야기를 통해 현실보다 깊은 진실을 건드리는 픽션 뷰로 프레스(FICTION BUREAU PRESS)입니다.
뷰로의 서랍 속에서 처음으로 꺼내어 보여드리는 연재 소설 <우린 멸망한 것처럼 사랑하고>는 멸망한 세상 속에서 라디오 무전기 하나에 기대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두 사람, '알파'와 '제국'의 이야기입니다. 알파는 잠들려는 제국을 위해 옛날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우주로 연인을 떠나보낸 청소부와, 남겨진 이들의 슬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관제센터장의 대화를요.
우주로, 혹은 멸망이라는 단절 속으로 서로를 떠나보낸 이들은 어떻게 사랑을 지켜낼까요?
제국은 어느새 잠이 들었는지 라디오에서는 낮은 백색 소음만 들렸다. "제국." 다시 부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알파는 마이크 소리를 가장 작게 낮추었다. 들릴 듯 말 듯. 그러다 또 소리를 올렸다. 숨소리까지 다 들리게. 그러다 또, 그러다 또, 그러다 또. 알파는 반복했다. 멸망한 세상의 사랑법은 그런 것이었다. 익숙해지는 것. 그럼에도 울고 싶을 때는 볼륨을 낮추고, 그럼에도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을 땐 볼륨을 높이는 것. 그런 것이었다.
저의 책상 깊은 곳에서 꺼낸 이 애틋한 디스토피아의 기록이 여러분의 일상에 작은 파장을 일으키기를 바랍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전체 이야기를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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