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부터 이어지는 담 안쪽에서 안전하게 하늘을 보았습니다.
오~우!
멀리 보이는 구름이 르네 마그리트(1898~1967) 그림들을 떠오르게 했어요.
그렇죠?
두 팔을 쭉 하늘로 뻗으면 '피레네의 성'처럼 나도 지구가 둥둥 띄워줄 듯한 날이었습니다.
르네 마그리트는 벨기에 사람입니다. 넬로와 파트라슈가 살았던 동네, 플랜더스가 있는 나라죠. 벨기에는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 있는 작은 나라입니다.
일제에 주권을 빼앗긴 우리나라가 독립을 향한 열망으로 한창 뜨겁던 1916년에 마그리트는 미술 공부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1927년에 첫 개인전을 브뤼셀에서 열지만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못 했어요. 마그리트는 벨기에를 뜹니다. 어디로 갔을까요? 프랑스 파리입니다.
마그리트는 파리에서 앙드레 브르통(1896~1966)을 알게 되어 친구가 됩니다.
브르통은 "예술적 상상력(想像力)의 전개 능력은 우주의 다양한 현상들과 은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한 시인입니다. 모든 굴레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힘은 상상력에 있다고 생각했지요.
마그리트는 브르통 생각에 꽤나 공감했던 모양입니다. 무거움과 가벼움이 함께 있는 세계, 무거움과 가벼움이 너 아니면 나로 맞서지 않는 세계, 무거우면서 가벼운 세계로 불러들여 어때? 너도 현실 너머 은밀한 관계를 살필 수 있는 힘을 키워 봐. 모든 굴레를 벗고 싶지 않니? 너도 할 수 있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