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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튜브 채널이 망했다

초보 유투버의 성장일기: 4 유투버와 구독자 - 구독자 153명(-2)

by 이진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겪는 신변잡기적인, 조잡한, 소소한, 작지만 소중한, 그런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투버와 구독자

구독자가 줄었다. 요 며칠 사이만 해도 자고 일어나면 구독자가 1,2명씩 늘어서 주변에 자랑하고 다녔는데 이번에는 자고 일어났더니 -2명이 되었다. 유튜브를 하면서 '나는 구독자 필요 없어요'라고 하는 말은 사실 거짓말일 것이다. 어차피 영상을 올리는 행위가 나를 위한 기록이라고 하더라도 이왕이면 더 많은 사람이 봐주면 더 좋고 이로 인하여 수익이 창출되면 이것이야 말로 꿩 먹고 알 먹고 가 아닐까? 나 또한 구독자를 원하고 있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아니야, 나는 구독자 증가에 관심이 없어 그냥 나의 기록을 위해서 하는 것일 뿐이야'라고 해도 결국에는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구독자의 증가와 감소

단숨에 1,000명, 10,000명을 달성하는 채널 운영자들을 보면 '현타'가 온다. 나도 좋아하는 캠핑 유투버 중 1명으로 현직 스튜어디스로 준수한 되모, 깔끔한 편집, 무엇보다 캠핑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이런 사람이 유투버 하니 나 같은 사람은 가망이 없겠구나 싶었다. 그런 시기가 지나고 이제는 인정과 리스텍, 찬사를 보냈다. 유투버에도 어떤 타고난 재능이 있지 않을까? 이제 유튜브는 나의 길이 아닌 것 같다. 괜한 짓에 시간은 그만 쓰고 다른 일이나 찾아보자 생각했다. 그렇지만 우리가 좋아하는 '빠니보틀' 형님이나 '곽튜브' 형님이 말했고 그들이 몸소 증명했다. 유튜브는 잘생기고 예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물론 초기 구독자 증가에는 '유투버적인 재능'이 필요할지 모른다. 그렇지만 유튜브 또한 노력으로 커버될 수 있는 부분이 어딘가에 반드시 있다.


유튜브의 최대 장점

유튜브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유가 무엇일까? 를 먼저 생각해 볼 때, 기존 방송가에서 볼 수 없었던 실제 사용자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그 매력이 아닐까 한다. 얼마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슬릭 백' 영상은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영상이다. 크룩스를 신고 폴짝폴짝 뛰는 그런 행동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그 영상의 주인공은 TV 스타가 되기도 했다. 그러니 어떤 사람들이라도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고 그 속에 매력이 있지 않을까?


유튜브와 구독자

유튜브에서 구독자 1,000명까지 가는 길이 그렇게 힘들다고 한다. 이게 그냥 힘들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된다. 유튜브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곳이라고 하더라도 보통 사람들이 유튜브에서 한 번에 인기를 얻기는 힘들다. 그야말로 어딘가에 있을 법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어디에서나 들어 봄직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나 같이 우주의 먼지 같은 유투버에게 구독자 1명이 나가고 들어오는 것은 1만 명이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그런 정도의 실망과 기쁨이다. 그렇지만 1,000명까지 가는 길을 유튜브 채널에 나의 색깔을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으며 지금부터는 그렇게 연연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배운 거라곤 갈 땐 가고 올 땐 오고 떠날 사람은 떠나고 만날 사람은 또다시 만나게 되어 있다 결국 그런 것이니까.


그래도 빨리 구독자 늘었으면 좋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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