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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야마에서 첫날밤

일본 여행의 새로운 길 - 시코쿠 편

by 이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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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쿠는 일본을 구성하는 4개의 섬 중 가장 작은 크기에 단 4개의 현으로 이루어져 있는 곳이다. 일본 역사 속에서도 이렇다 할 역사의 주무대가 된 적도 없거니와 이렇다 할 산업이 있는 지역도 아니다. 몇 가지 유명한 것이라면 에히메현(愛媛)의 마쓰야마(松山)의 농산품인 귤과, 일본 전국구로 유명한 이마바리 타월, 가가와 현(香川)의 우동 정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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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의 조사를 마치고 시코쿠로 여행을 떠났다. 시코쿠를 선택한 이유는 한가지 였다. 사람들이 많이 안 가니까. 그러나 최근 마쓰야마현은 일본의 1도(道) 1도(都) 2부(府) 43현(県) 중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하여 가장 열심히인 곳이다. 작디 작은 공항을 내리는 즉시 시작 되는 한국인 전용 특전이 한국인 여행객의 구미를 당긴다. 한국인을 모시는 공항 리무진은 서울과 부산의 도착 시간에 맞추어 딱딱 대기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주요 관광지의 입장료 무료 쿠폰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발급해준다(한국 여권은 필요하다.) 유투브에서 찾아 보면 얼마로 일본 여행하기 같은 챌린지 같은 옇상이 있을 정도로 식비 외에는 크게 돈 들만 한 곳이 없을 정도다.


마쓰야마에 도착 한 건 저녁 7시 즈음이었다. 처음으로 오후 5시 비행기를 처음으로 탔다. 왜, 여행은 무조건 새벽 비행기를 타고 오전에 도착해야 하루를 알차게 쓰는 것이지 않나. 그런데 이번에 비행기 시간이 여의치 않았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오후 비행기가 이렇게 한가하고 여유로울 수가. 연초 공항임에도 한산했고 심지어 비행기 내부는 약간 여유가 있어 옆의 두 자리나 비어있었다. 이것은 마치 1등석과 같은 안락함을 제공해 주었고, 왠지 모를 행운을 차지 한 것과 같은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도착한 마쓰야마의 밤은 밝았다. 마쓰야마를 여행하기에는 역 근처 보다 시내가 편리하다. 마쓰야마 역에서 약 10분 정도 노면 전철을 타고 카쓰야마초(勝山町)에 호텔을 잡았다. 술에 취해 비틀 거리는 사람, 등롱(提灯)의 붉은빛은 시간이 깊어질수록 짙어지는 불 빛이 이곳이 마쓰야마 최고의 유흥지라는 것을 짐작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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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야간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한다. 야간에는 태양이 없기 때문에 조명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간다. 조명이 만들어 낸 다양한 색, 모두 잠든 고요한 분위기, 산책하기 좋은 저녁의 외롭고도 쌀쌀한 딱 그 온도. 마쓰야마의 첫날 밤은 딱 그런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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