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 오모테나시와 에이헤이지로 가는 길
일본어에는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라는 말이 있다. 예전 도쿄 올림픽을 기원하는 한 연설에서 이 단어가 사용되어 한 때 유행했던 단어다. 오모테나시의 의미는 최고의 환대, 진심으로 손님을 모신다는 뜻이다.
생각보다 소바가 늦게 나와서 식사 시간이 길어졌다. 그렇다고 해서 일생에 한번 밖인 음식을 남길 수는 없지 않은가. 되는 대로 먹고 계획했던 13시 50분 버스를 보내고 14시 50분 버스를 탈 생각으로 13시 40분 즈음해서 관광안내소로 갔다.
13시 45분 즈음 도착해서 티켓을 구매하려고 하니 13시 50분 버스가 있다고 하신다. 안내원분이 뛰어가면 탈 수 있다며 같이 가주신다고 50분 버스로 하란다. 결제를 하고 나니 나보다 먼저 나서서는 '이쪽으로 가요' 라고 하며 뛰셨다.
이렇게까지 해주실거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리둥절 한 채로 따라 달렸다. 얼마나 세차게 달렸던지 단 1분만에 도착했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을 위해서 기꺼이 뛰어 줄 수 있는 분이 얼마나 있을까. 호화로운 집에서 호화로운 음식으로 대접을 하는 것도 '오모테나시'일 수도 있지만 이런 작지만 큰 배려 또한 '오모테나시'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약 40분 정도 달렸을까 버스는 한적한 시골길을 달려 에이헤이지에 도착했다. 버스에 내리니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돌아가는 버스 시간을 생각하면 평균 약 50분 정도 에이헤이지를 볼 수 있다. 참고로 배차 시간은 1시간 정도 이고, 막차는 16: 20분이다.
오랜만에 일본의 관광지를 방문해서 인지 사찰로 가는 길에서 보는 많은 가게에서 손님을 끌기 위한 손짓이 정겨웠다. 큼지막한 단고를 숯에 구워내는 모습이 먹음직 스러웠다. 하나 먹고 싶었지만 방금 밥을 먹고 와서 단고는 먹지 않기로 했다. 그나저나 숯불에 저렇게 큰 단고를 구우면 누가 먹고 싶지 않을까?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는 동안 어느새 에이헤이지가 가까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