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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튜브 채널이 망했다 1

우주 속 먼지 같이 희미한 나의 유튜브 성장기

by 이진우
유투브.PNG

들어가며

'요즘은 개나 소나 유튜브 하네' 우리나라 총인구 비율로 치면 유투버가 세상에서 가장 많다한다. 시대의 흐름일까. 나도 자신을 표현한다는 명목하에 유튜브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내가 100만 채널이지라고 생각했지만 오산, 경기도 오산이었다. 일과 영상 편집을 독학으로 공부했고, 유튜브 플랫폼과 알고리즘도 경험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년이 지났다. 나의 구독자 느님들의 총 수는 현재 145명. 한 명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 눈에 확 띄며 한 명이 늘었을 때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고고, 한 명이 빠질 때는 숫자는 비수가 되어 가슴에 꽂힌다. 아직 미미한 성과이지만 기억이 선명한 이때 조금씩 경험을 돌탑 쌓듯 쌓아가고 싶다. 유튜브에서 구독자 1000명을 모으기가 가장 어렵다 한다. 지금은 웃으면서 구독자가 몇이냐는 물음에는, '구독자 140만... 이 되고 싶은 145명입니다'라고 소개한다. 그렇게 다 같이 한번 웃고 만다. 여기서는 단지 우주의 먼지에 비유되는 작디작은 채널을 운영하는 초보 유투버가 채널을 키우면서 겪는 일을 소소하게 기록하고자 이 글을 시작한다. 부디 시대의 조류에 타서 고군분투하는 유투버 분들, 또는 관심 있는 분들에게 공감이 되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


유튜브의 시작.

취직 시험을 준비하면서 독서실에 처 박혀 있을 때 우연히 솔로 캠핑 영상을 접했다. 그때 코로나 19가 시작되고 30대에게 캠핑 열풍이 불었을 때다. 산이며 바다며 그 속에서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그 모습이 좋았다. 혼자 밥하고 먹고 자고 밤하늘의 별, 모닥불, 그 모든 것이 낭만이었다. 그런 막연한 모습을 동경하면서 어느덧 나도 어엿한 사회인이 되었다. 동경하던 캠핑 장비를 하나씩 사 모았고 그렇게 개미지옥 빠졌다가 한 브랜드의 VIP 등급이 되었고 정신을 차리니 텅장이 된 것을 깨달아 개미지옥을 벗어나고자 했더니 개미 성이 완성되었다.

한편으로는 20살 때부터 나는 사진과 카메라를 좋아했다. 올림푸스의 '자전거 탄 풍경'의 BGM에서 똑딱이 카메라, 그리고 DSLR의 유행, 첨단 미러리스까지 카메라의 발전을 따라 나에게는 항상 카메라가 있었다. 취직 후에는 캐논의 고가 레드 라인 렌즈를 살 만큼 미쳤고 감성이 부족하다며 후지필름의 카메라에 심취했다. 후지필름은 VIP가 되었다. 사진을 하게 되면 편집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그래서 맥북을 들였고 여기에 프로그램 패키지를 구매했기 때문에 그때 당시에는 사용 처도 몰랐던 '파이널 컷'이라는 애플의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었다.


유튜브 주제의 선정

자연스럽게 영상을 찍을 만한 환경이 갖추어져 있었고 취직을 성공 후에 즐겨했던 등산과 주제로 영상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첫 촬영은 의욕으로 가득했다. 첫 촬영지부터 내륙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고 하는 지리산 천왕봉으로 달렸다.

지리산.PNG 섬네일도 없는 첫 영상

10월 중순에 지리산을 올랐음에도 정상에는 예상에 없던 눈구경을 했다. 영상 속에서는 낭만으로 가득했지만 오르는 동안의 체력적인 문제와 하산 시 아이젠이 준비되지 않아 죽을 고비를 넘겼다. 나는 미끄러워 힘겨워하는 상황이었지만 뒤에서는 사람들이 속도가 나지 않자 인상을 찌푸렸다. 민폐인 게 느껴져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러다 어떤 등산 고수가 아이젠을 선뜻 빌려 주게 되어 그 상황을 모면함과 안전한 하산을 할 수 있었다.


첫 편집

파이널 컷 프로그램이 영상 편집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어찌어찌 알게 되어 파이널 컷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래서 관련 책을 한 권 샀고 유튜브 무료 영상을 뒤져 영상 편집을 독학했다. 첫 영상에서는 컷 편집이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음악을 삽입하게 되면서 음원과 관련된 *저작권에 대해서 얕게 알게 되었다. 직장인으로서 책을 읽고 실습하고 하기에는 엄청난 시간과 집중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진도가 더뎠다. 결국 첫 영상은 산행을 하고 난 뒤 1달 하고도 보름이 지나서야 겨우 업로드하게 되었다.


*유튜브에서 음악 저작권

유튜브에서는 음악과 관련된 저작권이 까다롭다. 동영상을 업로드하면 우선 저작권 검색을 자동적으로 유튜브에서 진행한다. 여기서 문제가 있으면 경고가 나오게 되고 이 경고를 해결하지 못하게 되면 음악 저작권자에게 음원에 대한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한다. 무료 음원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영상 제작자로서는 음원에 의한 영상 수익이 100%가 되지 못한다면 큰 손해가 있는 셈이다. 최근 댄서나 커버 송을 부르는 유튜브 크리에터들의 수익이 거의 없다는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그런 사례를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수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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