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주제 선정과 알고리즘
1편에서 이어집니다.
-채널이 망하는 이유
등산을 좋아한다고 했지만 매주 가기에는 버거웠다. 특히 등산을 하면서 혼자 영상을 찍는 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카메라를 놓고 찍고 다시 가지러 가는 것은 체력을 2배로 소모하게 한다. 한번은 가야산을 갔는데 난도가 있는 코스로 호기롭게 진행했다. 오를 수록 가빠지는 체력, 무거운 카메라, 찍어야 하는 내용 어려운 내용이 산더미 같았다. 하산 하고 나서 알았다. 나는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구나. 등산을 주제로 첫 영상을 올리고 나서야 나의 취향을 알았다.
다음으로는 캠핑 영상을 만들었다. 사실 캠핑 유투버는 좋아하고 동경하는 유투버가 있었기에 그런 영상을 만들고 싶었다. 'morinone' 라고 하는 일본인 유투버 인데 대사 없이 영상미와 잔잔한 음악으로 풀어가는 그의 영상이 좋았다. 그런 영상을 목표로 영상을 찍고 싶었고 몇개의 영상을 업로드 했다.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캠핑 영상에도 예상치 못 한 어려움이 있었는데 바로 '예약'이다. 나는 직업적 특성상 캠핑을 갈 수 있는 요일이 토,일로 한정 되어 있는데 왠만한 캠핑장은 주말이 거의 예약이 꽉 찬다. 10시 부터 예약이 오픈 된다고 하면 그 전에 대기하고 있어야 하는데 직업적 특성상 그렇게 하기가 어려웠다. 금요일은 예약이 비교적 수월하다. 그래서 퇴근 박으로 진행하기도 했는데 6시쯤 도착해서 밥먹고 정리하고 나면 그렇게 바쁠 수가 없다. 캠핑도 영상도 너무나 바빠서 여유가 없다. 등산과 캠핑이라는 주제를 선정해서 익숙치 않은 편집 툴로 어찌어찌 영상을 만들어 업로드 했어도 캠핑장 예약이 어렵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캠핑을 쉴 수 밖에 없었기에 영상 제작이 꾸준하기가 어려웠다. 띄엄띄엄 하다가 유투브를 잊고 어언 1여년이 지났다.
내가 겪은 바에 따르면 알고리즘이 이 채널이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 지를 파악하기 전에 여러가지 주제의 영상을 업로드하는 것이다. 채널의 성격을 먼저 유형화 하는 것이 채널 성장 -알고리즘이 우리 채널을 파악하고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줄는 것-에 큰 도움이 된다. 그외에도 채널이 망한 것을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은 영상 노출 빈도가 오르지 않거나 유입 경로의 일관성을 확인 하는 방법도 있다. 그렇지만 위와 같은 방법은 어느 정도 조회수가 확보 된 후에나 표시되는 것이기 때문에 구독자 100언저리 채널이 망했다는 지표를 찾기 보다는 꾸준한 영상 제작과 업로드가 더 정신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
- 그렇다면 죽은 채널은 어떻게 살리나? 죽은 채널을 살리는 것은 출근 전 빨래 통에서 짝이 맞는 양말을 찾는 것 보다 어려울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빠르게 다른 채널을 만드는 것이 빠를 수 있다. 나같은 경우는 내 채널이 망했음을 직감했지만 포기 할 수 없었다. 이미 올린 몇 개의 영상, 그리고 유투브를 시작한 이상 여기서 끝을 보겠다는 마음가짐때문이다. 채널을 삭제 할지 천만번도 넘게 고민했지만 어떻게든 살려 보기로 마음 먹었고 계속해서 영상을 업로드 하기로 했다. 일주일에 하나씩이라도 올리자! 라는 목표를 정하고 최대한 노력했다. 엄청난 변화는 아니더라도 조회수가 10~20회 정도 되던 것이 이제는 평균 50회 정도로 조금 씩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잘생기고 예쁜 사람이 가득한 유투브 판에서 평균 이하의 사람은 어떻게 성장하는지 같이 확인 해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