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묵묵히 궂은 시간을 견뎌내고 있는 당신과 나에게...
처음엔 시간을 버텨낸다 생각했지만,
버텨내는 것도 온몸에 힘을 주고 있어야 하는 일이다.
온 주먹에 힘을 너무 주어 손톱이 빠져나가려할 때쯤,
내딛은 발바닥이 천둥이라도 밟은 듯 온종일 뜨겁게 불 타오를 때쯤,
아니.. 그런 것 마저도 힘든 상태가 되어서야,
나는 시간을 견뎌내고 있구나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주는 고통이 나를 짓누르는 것을 못 버텨,
마침내는 쓰러져 모든 것을 견뎌내는 그 시점에서야,
나의 터널은 끝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의 터널은 빛도 끝도 보이지 않는다. 암흑이다.
하지만 당신의 터널에는 빛의 실오라기라도 당신을 향하기를 바란다.
당신이라도 이 길고 긴 터널을 잘 견뎌내어, 온 세상을 다시 마주하길 바란다.
그리하여, 나의 터널 끝에서 당신이 외쳐주길 바란다.
"나는 이제 잘 지내고 있어"라고,
그렇다면, 나에게도 희망이라는 실오라기가 생길 것이라...
나는 그렇게 시간을 견뎌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