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당신의 고운 꽃은 잘 자라고 있노라고
엄마는 늘 내가 강하고 뭐든 혼자 스스로 해내서,
하나 어려울 것 없이 키웠다고 늘 이야기한다.
그래서 내 아이도 날 닮아 잘할 거라고 말해준다.
뒤늦게 알았다.
시답잖은 질투 같은 걸로
초등학교시절 하굣길에 누가 내 욕을 한걸 엄마가 듣고 쏘아붙이거나,
중학교시절 우리 집에 모르는 전화가 와서 나에게 뭐라 하는 걸
엄마가 시원하게 한바탕 해줬다던가,
그 시절 내가 당할 온갖 수모를 엄마가 다 물리쳐줬다.
아마 엄마는 당신의 고운 꽃이
고운 것만 듣고, 고운 것만 보고, 고운 것만 만지길 바라셨겠지.
그것을 또 잘 알기에, 그동안 힘들다 내색 안 하고 모진 바람들을 혼자 다 겪어냈다.
당신의 딸은 이렇게 곱고 좋은 것만 보고 들으며 살고 있다고...
그러니, 엄마에게는 스스로 뭐든 하는 강한 딸이었을 것이다.
강한 딸이 스스로 무너짐을 토로하자,
엄마는 너는 잘할 수 있으니 힘내라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등짝스매싱으로 나에게 천둥번개를 내리쳤다.
그리고, 일주일 후에 알았다.
엄마는 일주일 동안 한없이 울고 울고 또 울었단다.
이제는 당신이 무엇하나 도와줄 수 없는 게 너무 슬펐을 것이고,
그간 그 모진바람도 헤쳐온 딸이 얼마나 힘들어서 저럴까 싶어서 마음이 무너져 내렸을 것이다.
당신의 딸은 그 눈물을 마치 내 것인 마냥
쉴 새 없이 보이지 않는 슬픔과 죄책감으로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 고운 꽃은
수십 년간 엄마의 바람으로 빚어지고,
엄마의 눈물로 강해진다.
그렇게 곱디곱던 그 꽃은,
색이 바래 주름이 져간대도,
단단한 뿌리로 겨울 나는 법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