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새것은 기분이 좋다.
나는 서울 토박이다.
나고 자란 서울은 나에게 있어 무척이나 친숙한 도시였다.
누구는 서울이 너무 복잡해서 싫다고 했다.
나는 서울의 치열함과 활기가 좋았다.
나는 일에 치여 사는 삶을 너무나 사랑했으니까.
가족들이 그들만의 이유로 서울을 떠났을 때에도
나는 서울을 고집했다.
이곳을 떠나면 나를 잃는 것만 같았다.
시간이 흘러 군대를 다녀온 사이, 서울 집을 빼게 되었다.
지금은 수원 한가운데 살고 있다.
이사한 일은 멀지 않은 이야기였다.
이제 삼 주 가량 되었으려나.
서울 집은 유난히 검은색으로 꾸몄다랬었다.
뭐랄까, 예술병에 한참 취해 내 마음을 대변한답시고 그랬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때 너무 힘들어서일까, 이번엔 죄다 화이트로 꾸며버렸다.
새로움은 나에게 어떤 감정일까.
뭐든 새것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힘이 있다.
가령 새로 산 키보드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괜히 바쁘지도 않은데 타이핑을 쳐본다던가,
새로 산 스피커가 너무 좋아 하루 종일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 감상에 젖는다던가 말이다.
새 터전, 새 가구, 새 삶.
이왕 새롭게 시작하는 일상이니, 마음껏 즐겨보기로 한다.
이 감정이 오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