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감독 작품 세계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음악 감독 모습 1961년 프랑스 파리 출생)
엔리오 모리코네, 한스 짐머, 제임스 호너, 마이클 지아키노, 히사이시 조, 마이클 케이먼...
세상엔 수많은 영화들이 존재하고
그 영화들은 모두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로 각자 어울리는 빛깔의 영화 음악들과 함께 한다.
가끔 나는 영화를 감상할 때 볼륨을 꺼버리고 영화의 시각적인 장면들만 보기도 하고, 그것과는 정반대로 눈을 감고 영화 음악만 들으면서 영화를 감상할 때도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볼륨을 끄면 시각적인 면이 더 가득하게 들어오는 것 같고 눈을 꼭 감고 대사와 음악만 들으면 음악이 하고픈 이야기들을 더 명확하게 듣게 되기 때문이다.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감독!
내가 처음부터 그를 예의주시하며 그의 음악을 비교 분석했던 건 아니며, 아무 정보 없이 영화를 보다가 "무슨 음악이 이렇게 예쁘지?"라며 음악 정보를 찾아볼 때마다 자주 내 눈에 띄게 된 이름이 바로 그의 이름이었다!
"왜 나는 그가 만든 음악들이 대부분 맘에 드는 걸까?"라며 처음엔 의문을 가졌는데 그의 음악 성향이, 그의 음악적 본질이 "라벨, 드뷔시"와 함께 하고 있음을 어느 순간 느끼게 되었고 그래서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영화 음악 작곡가는 그냥 작곡가와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볼 때마다 그 안의 음악이 내 귀에 거슬리는 경우의 대부분은, 음악 파트가 너무 욕심을 부릴 때가 아닐까 싶다. 영화는 종합예술로 음악 단독이 아닌데도 어떻게든 강조하고 싶어 하는 것도 모자라, 막 튀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작업들도 꽤 자주 들린다.
그리하여 심지어 영화 속 주인공들이 중요 대사를 읊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음악의 볼륨이 사람의 목소리보다도 더 커서 대사가 음악에 묻히는 경우도 꽤 많이 봤다. 혹자는 중요한 건 내용이라며 작품만 좋으면 음악이 튀는 것도 개성으로 여기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하지만, 영화 속에서 음악의 역할은 "마치 붓 속에 묻힌 물감이 물속에 서서히 스며들 듯 영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섞여, 마치 화장을 했으나 하지 않은 듯하게, 혹은 살얼음이 얇게 얼어있는 듯 그렇게 튀지 않게 자신의 색을 담는 게 영화 속에서의 음악의 역할이라고 본다.
내가 이 분의 음악을 좋아하고 이 분을 존경하는 이유는 그의 음악이 영화 속에서 그러하기 때문이다! 디스플라 감독의 영화 음악들은 특정 멜로디를 노래할 수 있고 흥얼거릴 수 있다기 보단, 영화 속에 충분히 스며들고 서서히 흡수되어 영화와 하나가 되어 문신처럼 그 속에 단단히 담겨 있다.
따로 선율 자체가 각인되어 영화보다도 더 유명하게 되는 것이 아닌, 잔잔하게 스며든 가랑비가 땅을 더 굳게 만들 듯, 그의 음악은 영화의 여러 시퀀스들과 함께 호흡하며 하나가 되기 때문에 나는 그의 음악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예를 들어보자
영화 "플로렌스"에서는 수많은 클래식 명곡들이 삽입되었는데 언뜻 생각하면 그 안에서는 대강 곡을 지어도 될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은 게 일단 설정된 여러 곡들과 조화롭게 어울리면서도 개성이 느껴지는 곡을 작곡해야 하므로 절대 쉽지 않은데 그는 이 영화에서도 주옥처럼 맑은. 마치 영화 속의 여주"젠킨스"가 음악을 사랑하는, 그녀의 순수한 마음을 닮은 그런 곡을 작곡했다.
영화 "에펠"에서는 에펠탑을 짓는 에펠의 갈등, 아드리안과의 러브 라인등이 중요한데 특히 에펠탑의 건설 테마를 보여주기 위해 타악기의 음색과 전자 음색을 레이어드 하여 마치 망치소리가 들리는 듯한 경쾌하면서도 힘찬 느낌을 주면서 영화는 시작되는데 영화 음악만 듣고 있어도 흥미로운 영화 중 한 편이다.
영화 "스윗 프랑세스"는 브루노의 피아노 테마만 그가 작곡했는데 처음엔 데스플라가 작곡을 맡았으나 무슨 이유인지 갑자기 바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건 그 피아노 테마! 그의 특기인 라벨과 드뷔시를 섞은 듯한 조용하면서도 꿈을 꾸는 것 같은 몽환적 분위기의 선율이 정말 이 영화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반면, 피아노로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경우엔 이 영화와는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해 준다.
어디 이뿐인가?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는 이국적인 악기들을 접목하여 (발랄라이카, 침발롬, 치터 등)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었으며, 영화 "아르고"에서는 또 다른 이국적 느낌으로 팬들을 놀라게 하였다.
그의 음악의 특징은 현악기를 풍성하게 사용하며 플륫은 메인 역할이 잦은데 플륫이 신비로움과 동화적인 묘사를 하는 많은 부분들이 보인다. 그렇다고 재즈를 등한시하는 것은 아닌데 마치 라벨의 바이올린 소나타 2악장에서 재즈 느낌이 드는 것처럼~ 그의 작곡 기법 역시 정통 재즈를 따르기보단 느낌을 가미하는 쪽을 지향하는 것으로 들린다.
어떤 영화의 영화 음악을 작곡을 하든, 절대 똑같은 느낌이 아니기에 더 특별한데, 그것은 그가 그만큼 영화를 깊게 이해하고 만든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오늘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음악 감독인 "알렉상드르 디스플라"의 음악 세계를 내 주관적 관점으로 적어보았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영화 음악을 작곡해 주기를 바라면서... 이렇게 오늘의 이야기를 마치도록 한다.
* 포토 정보 출처: IMDb, 위키백과,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