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四川 사천) 아주 큰 부처님을 뵙다

2018 여름 여행 열세 번째 이야기

by 영화킬러


IMG_5098.jpg

한참을 패스트푸드에 목말라하던 아들의 소원을 풀어주러 아침은 버거킹에서 먹는다. 내가 시킨 매운양념닭다리살버거, 짜고 맵고 맛없다. 버거킹은 역시 와퍼라는 건 진리!


IMG_5100.jpg
IMG_5101.jpg
IMG_5103.jpg
IMG_5104.jpg

오늘의 목적지는 중국 최대의 석불인 ‘러샨따포(乐山大佛 낙산대불)’ 당나라 때 세 개의 강이 만나는 이곳에 자주 배가 침몰하는 사고가 나서 높이가 71m나 되는 이 석상을 조각했고, 완성된 이후로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IMG_5106.jpg
IMG_5113.jpg

주차해놓고 표 사고 입구를 향해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걷는다. 유람선을 타면 석불 전체를 볼 수 있다는데, 운동 좀 해야지하며 선착장을 지나쳐 그냥 계속 걸어간다.


IMG_5107.jpg

드디어 입구에 도착했다.


IMG_5109.jpg

‘러샨따포(乐山大佛 낙산대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중국 정부에서 지정한 최고등급인 5A 관광유적지


IMG_5110.jpg
IMG_5114.jpg

阿弥陀佛 = 아미타불


IMG_5119.jpg
IMG_5120.jpg
IMG_5121.jpg
IMG_5122.jpg

부를 가져다 주신다는 넉넉한 웃음의 미륵보살과 번쩍번쩍한 사대천왕


IMG_5124.jpg

드디어 수많은 인파를 뚫고 부처님의 얼굴을 맘껏 볼 수 있는 자리에 안착했다.


IMG_5126.jpg
IMG_5127.jpg

저 긴 줄을 따라 내려가면 부처님의 전신을 보며 발아래까지 닿을 수 있다.


IMG_5128.jpg

여기서부터 두 시간이 걸린다는 표지판 앞에서 역시나 신속한 결정, 부처님의 발은 다음 기회에 보기로 한다.


IMG_5131.jpg

나오는 출구의 멋드러지게 길쭉휘청거리는 대나무가 참 조옿다~


IMG_5132.jpg
IMG_5149.jpg
IMG_5133.jpg
IMG_5137.jpg
IMG_5134.jpg
IMG_5148.jpg

우와! 이번 숙소는 정말 좋다! 이번 여행일정 전체를 통틀어 제일 맘에 든다. 역시 에어비엔비를 통해 찾았는데, 그야말로 호텔인 듯 호텔 아닌 호텔 같은 곳이다. 주상복합건물 안에 위치해 있고, 실내는 과하지 않은 깔끔한 인테리어에 하얀 침대보와 깔끔한 타월, 청결상태도 최고!


IMG_5136.jpg

거기다 러샨(乐山)에서 볼 수 있는 관광지와 맛집 지도까지 만들어 비치해 놓았다.


IMG_5141.jpg

늦은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 3시가 넘은 엄한 시간인데도 테이블 빈 곳이 얼마 안 되고, 식기는 허름, 주문과 서빙은 신속한 걸 보니 맛집의 포스가 느껴진다. 이곳에서 꽤 유명한 음식이라는데, 얇게 썬 소의 각종 부위들, 천엽, 간, 곱창, 갈비살 등등을 끓이고 그 위에 샹차이(香菜 고수)를 아주 듬뿍 투척했다. 광동에서 먹던 뉴자(牛杂 소고기와 부속들을 넣고 끓인 음식)와 비슷하다.


IMG_5143.jpg

거기다 이렇게 고춧가루에 찍어 먹는다. 역시 맛있다! 각종 고기들이 들어갔으니 국물이 맛있는건 당연하지만, 고기 누린내도 없고 강한 조미료맛도 안 나는게 엄마가 끓여주던 소고기무국이랑 맛이 비슷해 맘이 푸근해진다.


IMG_5144.jpg
IMG_5142.jpg

왼쪽 또우푸나오(豆腐脑)는 전분이 들어 간 들척지근한 국물 속에 아주 연한 두부를 넣고 꼭 된장같이 생긴 양념을 넣고 비벼먹는 음식. 이름에 왜 뇌(脑)가 들어가냐고 남편에게 물었더니 뇌같이 생겨서 그렇다는데 입맛이 뚝! 오른쪽은 계속되는 아드님의 반복 레퍼토리 짜장미엔(杂酱面)


IMG_5153.jpg

점심을 그렇게 늦게 먹고는 숙소에 들어가 잠깐 뒹굴거리다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숙소에 비치된 맛집 지도에 나온 유명한 보보지(钵钵鸡) 집으로 왔다.


IMG_5155.jpg

보보지(钵钵鸡)는 쓰촨(四川 사천)에서 아주 유명한 음식이란다. 청두(成都 성도)에서도 간판은 많이 봤는데 드디어 여기서 먹어보는구나!


IMG_5156.jpg

양꼬치와 마라탕을 접목시킨 것같은 외양이지만, 뜨거운 음식이 아니라서 차가운 훠꿔(火锅 중국식 샤브샤브)라고도 한다. 꼬치에 야채, 고기와 그 부속들, 해물 등을 하나씩 꿰고 저 맛있는 양념장 통에 담가둔 것. 보이는 것처럼 고추도 제법 들어가 맵기도 하지만 듬뿍 넣은 깨때문인지 고소하기도 하고 단짠단짠한 맛이라 꼬치로 향하는 손이 멈출 줄을 모른다. 계산방식도 화끈하다. 통째로 왕창 가져다 주고 먹고 남은 꼬치 갯수로 나가면서 정산하니까 종류별로 일일이 시키고 계산하지 않아도 된다.


IMG_5157.jpg

요 고기만두도 어찌나 맛나던지... 매운거 못 먹는 아들주려고 시켰는데 내가 더 많이 먹었다.


IMG_5159.jpg
IMG_5158.jpg

희멀건한게 무슨 맛이 있을까 싶은 닭죽도 예술이고, 녹인 흑설탕을 곁들인 중국식 젤리 디저트도 몽땅 다 기똥차게 맛있다. 늦은 밤, 이미 배가 부를대로 불렀는데도 그칠 줄 모르는 이 식탐을 어쩌면 좋으랴

맛있는 음식으로 기분좋게 부른 배를 두드리며 누워 낮에 뵈었던 큰 부처님께 빌어본다. 그 많은 배들을 지켜주셨던 것처럼 '우리 가족도 그저 아무 일없이 안전하게 집에 돌아가게 지켜주세요'라고...

이전 12화쓰촨(四川 사천) 먹거리의 천국 청두(成都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