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꺼의 신작, 역시 주윤발!

영화 <무쌍>을 보고

by 영화킬러

한국에서는 전재산을 기부하겠다는 발표때문에 요며칠 녹색창에 검색어 상위권을 달리고 계신 주윤발 따꺼! 중국에서는 9월 30일, 주윤발 주연 신작 영화 <무쌍>(원제:无双)이 개봉했다. <영웅본색1,2> <첩혈쌍웅> 이후로 홍콩 액션 영화는 안 본지 한참됐는데, 주윤발이 나온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극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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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룬파가 아닌 우리의 주윤발

한국에 혹시 개봉 일정이 잡혀있나 싶어 찾아봤는데, 개봉은 커녕 포스터 사진 한 장도 없다. 그래서 우선 포스터를 올려본다. 인터넷에서 찾은 왼쪽 포스터는 제목<무쌍>이 번자체로 쓰인 걸 보니, 홍콩판 포스터인 모양이다. 오른쪽은 주말에 극장가서 찍어 온 현장컷. 최근엔 별 사전 지식없이 극장을 찾는 나는 포스터를 보자마자 내 타입은 아니다 싶었지만 주윤발, 곽부성 두 배우가 주연으로 나왔다는 것만으로 그저 반가웠다. 요즘 한국에서 홍콩배우들 이름을 원어발음에 가까운 저우룬파로 표기하지만, 내게 있어 그는 한 때 그 수많은 남자들의 입에 성냥개비를 물게 만들었던 영원한 주윤발일 뿐이다. (혹자는 주윤발이 물고 있는 게 이쑤시개라고 하는데, 어감도 용도도 이쑤시개가 아니라고 믿고 싶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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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이 넘어도 여전히 멋진 따꺼!

태국에 있는 감옥에 갇혀 있는 곽부성. 교도관 몰래 편지 한 통을 우편발송 가방에 넣는데 성공한다. 곧이어 경찰에게 끌려 간 그는 침사추이 호텔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화가'(画家)라는 인물에 대한 정보를 털어놓으라는 심문을 받게 된다. 자신을 찾아내 없앨 거라며 '화가'를 두려워하던 주인공 리원(李问)은 한 묘령의 여성이 등장한 이후, '화가'와 만나게 되어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저 장면을 보며, 아무래도 육십이 넘은 나이라 보톡스 정도로 피부관리를 하셨겠지만, 어쩜 여전히 잘생기고 멋진 배우구나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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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여자친구와 같이 그림을 그리며 가난하게 살던 주인공은 자신보다 재능이 뛰어난 여자친구를 떠나 보내고 밥벌이를 위해 명화(名画)를 불법으로 모사하는 일을 하다가 달러위조를 업으로 하는 전문가 '화가'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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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쌍권총을 들고 나오셨다!!!

큰 돈을 벌어 사랑하는 그녀를 찾겠다는 일념하에 화가의 달러 위조에 합류하게 되는 주인공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렇게 쌍권총까지 휘두르며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약속을 어기고 위조된 달러를 사용한 동료를 가차없이 죽이고, 거래상으로 위장한 경찰도 살해한 화가는 급기야 다른 남자와 결혼한 주인공의 여자친구부부를 납치해 주인공에게 직접 총으로 쏴 죽이라고 그를 압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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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이지만 너무나 매력적인 주윤발

이번 영화에서는 등장하는 장면 대부분이 멋진 수트 차림이다. 여전히 늘씬한 키에 사람좋은 웃음을 살짝 짓다가 바로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으로 변하는 표정마저도 너무 매력적인 배우 주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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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도 반전이 매우 중요한 요소라 더이상의 영화내용을 얘기하는 건 아직 개봉일정도 잡히지 않은 영화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해 이후의 줄거리는 생략하련다.


다만, 그저 다다다다 총만 쏘고 선혈만 낭자하는 그런 액션영화는 아니었다는 이야기는 꼭 하고 싶다. 정말 오랜만에 그 옛날 전성기를 구가하던 홍콩 느와르가 주윤발과 더불어 다시 회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재미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 영화였다.


네이버 영화 정보에는 맥조휘, 장문강 두 감독이 연출을 맡은 걸로 되어 있지만, 여기 중국에서 보는 영화정보에는 장문강 감독의 단독 연출로 쓰여 있다. 장문강 감독(위 사진 가운데 안경쓰신 분)은 우리나라 관객에게도 인기가 많았던 영화<무간도>1,2,3편의 각본을 쓴 시나리오 작가로 유명하다. 그리고 흥행은 실패했지만 홍콩의 유위강 감독이 연출하고 전지현, 정우성, 이성재 배우가 출연했던 영화<데이지>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장문강 감독이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건 2008년, 2013년부터 투자자를 찾았지만 여러가지 문제로 순탄치 않던 중, 2015년 곽부성을 먼저 캐스팅하고 곽부성의 권유로 주윤발이 출연을 하기로 결정된 이후로 투자자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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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너무나 많은 액션영화에 출연한 주윤발의 연기는 보통 감독보다 더 액션을 잘 이해하고 있어서 별다른 연기지도나 특별한 요구가 없었다는데, 이 용감한 장문강 감독은 자기가 원하는 연기를 주윤발에게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역시 이 대인(大人), 주윤발은 감독의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사실 감독은 총쏘는 액션 연기에 경험이 많은 주윤발의 노하우를 사전에 이미 많이 사사받았고, 영화를 찍는 동안에 의견을 교환하며 작업했다고 하는데, 이 영화 <무쌍>에서 보이는 액션씬에서 예전 전성기를 구가하던 때의 주윤발이 슬쩍슬쩍 보이는 이유도 모두 그 때문이었을까.


총쏘는 액션영화에 다시는 출연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주윤발이 시나리오를 보고 이 영화의 출연을 결정했다는 사실, 그리고 <무간도>의 시나리오를 쓴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언제 개봉하지? 개봉하면 아무래도 예전만큼의 흥행은 쉽지 않겠지? 여러모로 한국에서의 개봉 결과가 궁금해지는 영화 <무쌍>이다. 한국에서 개봉하면 홍콩 느와르를 좋아하시는 영화 매니아들이 많은 후기 올려주시길 기대해보며 기억에 남는 대사를 적어 본다.


우리에게 이 세상에 설 수 있는 무대는 없어.
우린 그저 관중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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