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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킬러 Mar 24. 2020

그의 성실함을 배우고 싶다

김민식 <매일 아침 써 봤니?>


어떤 일을 '매일', 그것도 '아침'에, 자그마치 '7년' 동안이나 꾸준히 해온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썼다. 작가는 그 유명한 드라마 <내조의 여왕>을 만든 김민식 PD고, 그 어떤 일은 바로 나도 띄엄띄엄하고 있는 '블로그 쓰기'다. 


MBC 노조에서 맹활약을 펼친 덕에 비제작부로 인사발령을 받은 후, 남아도는 시간 동안 산으로 도서관으로 헤매던 그가  블로그에서 재미나게 놀기 시작했다. 평소 짠돌이라 돈이 들지 않아서 좋아한다는 독서, 여행(돈이 들면 많이 들 수도 있지만), 외국어 공부에 대한 글을 쓰는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라는 블로그를 오픈한 것이다. 


사실 그는 고등학교 때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동창 박민규(소설가)의 글을 읽고 포기했다는데, 재미있는 놀이라 생각하며 블로그에 올린 글이 2017년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라는 책으로 출판되면서 그 꿈이 실현되었다고 한다. 그 다음 해엔 이 책 <매일 아침 써 봤니?>가 두 번째로 나왔고, 2019년에는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그리고 지금 홍보하고 있는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까지 매년 책을 한 권씩 쓰고 있으니, 이 정도면 꿈을 이뤄도 아주 제대로 야물딱지게 이뤄낸 것이 아닌가 싶다.


그나저나 그의 성실하고 좋은 습관을 배우려고 며칠 동안을 새 나라의 어린이처럼 잠들었건만 아무리 일찍 잠들어도 일어나는 시간은 같으니, 아침잠 많은 미녀는 독자적인 글쓰기 습관을 만들어야 하나보다. 우선은 책 속에 소개된 강원국 선생님이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 '글쓰기의 두려움을 이기는 법'을 주제로 했던 강연을 요약한 글을 자주 읽어두고 명심하려 한다.




첫째, 스스로 마감 시간을 정하세요.

글을 잘 쓰려는 욕심에 

한없이 붙잡고 있으면 절대 완성되지 않아요. 

마감 시간을 정하고 

주어진 시간 내에 쓰려고 노력해야 

완성할 수 있습니다.


둘째, 자기 최면을 거세요.

사람들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면 

글이 나오지 않아요.

남들은 내 글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줄고 글이 술술 나옵니다.


셋째, 몰입하세요.

글쓰기에 몰입하는 비결은 간단합니다. 

앉아서 한 줄이라도 쓰면 

그 문장을 붙들고 집중하게 됩니다. 

앉아서 무조건 쓰기 시작하면 몰입하게 됩니다.


여기에 하나 더 보태자면,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글을 쓰는 자신의 루틴을 만드는 겁니다. 

특정 시간에 특정 장소에 앉아 

특정한 동작을 반복하는 겁니다. 

처음엔 게으른 뇌가 귀찮아하고 반항도 할 겁니다. 

하지만 똑같은 일정이 계속 반복되면 

뇌도 어느 순간 알아차리게 됩니다. 

'에이, 오늘도 글을 쓰려나 보다. 

그래, 그렇게까지 하고 싶으면 한번 써봐라.' 

처음에는 

어떻게든 다른 쪽으로 끌고 가려고 기를 쓰던 뇌가 

어느 순간 포기하고 순응하는 날이 

기적처럼 오게 됩니다.


  https://youtu.be/S27Z_-S_aLI


붙임 : 김민식 PD를 볼 때마다 이 분(알리바바의 전 대표 마윈)과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나만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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