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놀타 X-700. 아그파 200.
다섯 번째 롤 순간들
55년 된 여관을 개조한 문화 공간 카페. 인천여관이라 불리던 곳. 1층은 음악 공간. 2층은 방의 형태 그대로 전시 공간으로 운영 중. 매번 전시가 바뀌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필름 카메라를 구입하고 처음으로 웨딩 사진을 찍었다. 결과는 거의 다 흔들렸다. 결혼식장은 대체적으로 어둡고 신랑, 신부가 움직이기 때문에 찍기가 어렵다. 감도 200 필름을 사용했으니, 더욱 그랬을 것. 이때 사실 감도랑 조리개에 대해서 잘 몰라서 A모드 조리개도 1.4로 하지 않고, P모드 조리개 16으로 고정으로 찍었다. 실내 웨딩 사진을 찍을 때는 감도 400, 800, 1600 필름과 삼각대를 사용해야 하는 걸 깨달았다. 스트로브 사용한 사진은 선호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웨딩에 가장 적합한 필름은 포트라 800, 씨네 스틸 800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싼 것! 2019년 3월 포털사이트 최저가 가격 포트라 800 11,900원, 씨네 스틸 800 19,900원.
여섯 번째 롤 순간들
엘렌 코트 <초보자에게 주는 조언>
시작하라. 다시 또다시 시작하라.
모든 것을 한입씩 물어뜯어보라.
또 가끔 도보 여행을 떠나라.
자식에게 휘파람 부는 법을 가르치라. 거짓말도 배우고.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들은 너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할 것이다. 그 이야기를 만들라.
돌들에게도 말을 걸고
달빛 아래 바다에서 헤엄도 쳐라.
죽는 법을 배워 두라.
빗속을 나체로 달려 보라.
일어나야 할 모든 일은 일어날 것이고
그 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흐르는 물 위에 가만히 누워 있어 보라.
그리고 아침에는 빵 대신 시를 먹으라.
완벽주의자가 되려 하지 말고
경험주의자가 돼라.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 밤이 좋아서
응앙 응앙 울을 것이다.
인천 가좌동에 분위기 아늑한 빈티지 카페가 생겼다. 일관된 프랜차이즈 보다, 개인적인 취향의 듬뿍 들어간 개인 카페가 좋다. 조금씩 달라지는 구조, 커피 잔, 빈티지 소품들을 보는 재미도 있기 때문. 아늑한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낮 보다, 조명이 켜질 시간 어두워지는 밤에 가면 더욱더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2019년 3월 기준 사장이 2번 바뀌어서 지금은 3번째 사장이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