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서 장미향이 난다.
누군가에게 바쳐질 꽃다발이 되기위해
가지가 잘리고
무수한 가시를 거세당한
초록의 혈흔이 마르지 않은채
리본 단 포장지를 수의 삼은
비릿한 향기가
차가운 빗물로 흘러내린다
장미를 주고받던 그들은
아직도 사랑하고 있을까.
감정을 섣불리 단언하지 않습니다. 흐릿한 기억, 유보된 말, 조심스러운 응답 속에 오래 머무는 사람입니다. 관찰하고 사유하는 존재의 결을 쓰고 있습니다. 경영자이자 아티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