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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적 단상] 비와 장미

by 비안리 Viann Lee

비에서 장미향이 난다.

누군가에게 바쳐질 꽃다발이 되기위해

가지가 잘리고

무수한 가시를 거세당한


초록의 혈흔이 마르지 않은채

리본 단 포장지를 수의 삼은

비릿한 향기가

차가운 빗물로 흘러내린다


장미를 주고받던 그들은

아직도 사랑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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