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가 아니라 어쩌면 결합
병원에서는 일회용이 기본이다.
바늘 한 번 쓰고 버린다. 침대 시트는 환자마다 교체한다. 장갑도 환자마다 새것으로 갈아낀다. 손 소독은 하루에 수십 번. 이것이 우리에게는 숨쉬는 것만큼 자연스럽다.
그런데 타투 업계는 어떨까?
타투이스트였던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느낀 점이 있다. 그들은 진정한 예술가다. 고객의 몸에 평생 남을 작품을 새기는 장인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은 혈액에 노출되는 의료행위를 하고 있다는 인식은 부족하다.
바늘이 피부를 뚫는 순간, 그들은 의료진과 같은 위험에 처한다. 혈액매개 감염의 위험, C형 간염, B형 간염, HIV에서 VDRL까지.
좋은 타투샵의 조건을 간호사 관점에서 본다면:
✓ 일회용 바늘 사용 (당연한 것)
✓ 그 외 기구를 확실한 소독 및 멸균을 할 수 있는 기구를 갖춘 곳
✓ 시술대 커버 매번 교체
✓ 장갑 착용 및 교체
✓ 적절한 폐기물 처리
✓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등이 존재
✓ 안전한 염료 (성분 꼼꼼히 따져 구매)
하지만 현실에서는 비용 절약을 위해 재사용하거나, 소독 개념이 부족한 경우가 충분히 있을 수 있고 고객은 무방비 상태에 놓인다.
이건 네일샵에서부터도 그렇다. 그들이 한다고 하는 소독이 사실 병원에서 일을 한, 특히 수술실처럼 확실한 곳에서 일을 한 나에게는 너무나도 빈약해보일 뿐이다.
하지만 네일은 그닥 침습적이지 않으니까 나부터도 '괜찮겠지~' 한다.
나는 타투이스트들의 예술적 재능과 기술, 마인드를 존경한다. 내 몸에 새기고, 타인의 몸에 새길 행위 자체를 할 수 있는 그 대범함과 열정. 멋지다. ( 나는 쫄보라서 타투는 무섭다. 받는것도 하는것도 못하겠다. 지금까지 주사를 놓는 직업을 한거도 장하다.. 하하 ) 하지만 그 재능이 누군가에게 평생의 고통을 주어서는 안 된다.
바늘을 재사용하지 않고, 침대를 항상 깔끔하게 유지하는 것. 위생관념과 감염성 질환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 그 모든것은 고객을 위함도 있지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함도 있다. 요즘은 심폐 소생술을 가르칠 때도, 입과 입을 닿아서 숨을 불어넣는 과정을 가르칠때, "이 사람이 나에게 침 때문에 감염을 시킬거 같으면 하지 마세요." 라고 가르친다.
간호사와 타투이스트 둘 다 사람의 몸에 직접 개입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면 위생과 안전에 대한 기준도 비슷해야 하지 않을까?
타투이스트들이 단순히 예술가가 아닌, 책임감을 가진 전문가로 성장하길 바란다.
고객에게는 아름다운 작품을, 본인에게는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들어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