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서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데오잡 Feb 24. 2024

[서평]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동네 도서관에 갔는데, 외국서적 코너에 노르웨이의 숲 한국어 번역본이 있었다. 내가 이 사람 책을 읽은 적이 있었던가. 해변의 카프카를 읽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났다.


남편이 물었다. 

이게 상실의 시대야? 

아닐걸, 다른 책인것 같은데. 


검색해 보니 같은 책이었다. 엥, 이게 상실의 시대구나. 며칠 동안 미루다가 화요일에 읽기 시작했다. 이 작가의 가장 큰 장점은 술술 읽히는 글을 쓴다는 것이다. 주인공 와타나베의 성격도 나가사와의 성격도 맘에 들었다. 우리에겐 공통점이 있다. 화요일에 254페이지까지 읽고 책을 덮었다.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과연 얼마나 더 과할 것인가 잠시 생각했다. 목요일에 다시 책을 들어 마저 읽었다. 


이기적이고 약하기만 한 나오코도 더 이상 예술가가 될수 없는 예술가 레이코씨도 사랑할 수가 없었다. 와타나베가 휘둘리지 않기를 바랬는데, 그는 어렸고, 사랑에 빠지는 법과 사랑에서 빠져나오는 법을 배우는 중이었다.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는 미도리와 앵무새였다. 미도리를 만난다면 얼마나 두근거릴까, 하는 생각을 했다. 모든 등장인물 중에, 유일하게 미도리만이 자기 연민 없이 투명하게 자신을 사랑하고 있었다. 500일의 써머가 생각났다. 저런 친구 하나 있으면 좋을텐데. 세상에 꽉 찬 안개같은 글을 읽으면서 앵무새 덕분에 번 크게 웃었다. 바보 새끼, 고마워, 미친놈.


완독의 기념으로 비틀즈의 Norwegian Wood를 들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