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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경수 Mar 28. 2020

7탄. 제법 요리다운 쇠고기 메추리알 장조림

대충 간 맞추고 푹 끓이면 “돼 있다”

제 아들이 유아식을 시작했을 때부터 메추리알 장조림을 참 좋아하더군요. 그 까무 잡잡한 동그란 타원에 시각적인 어떤 마성이 있는지 다른 유아들도 그 반찬에 유독 호감을 많이 보이더군요.

그런데 요리 초보로서는 만들자니 조금 막막했지요. 일단 주 양념인 간장만 해도 용도와 종류가 다르니... 게다가 레시피에서 제시한 재료별 정확한 양을 맞추지 않으면 맛이 없을까 봐 두려워서 처음엔 반찬가게에서 사곤 했습니다.

하지만 수 차례의 시도 끝에 알게 되었습니다. 거창한 육수가 필요하지도 않고, 양조간장과 당의 비율만 잘 맞춰 푹 졸이면 알아서 맛있게 돼 있는 게 바로 이 반찬이었다는 것을 말이죠.

모양새는 제법 요리다우면서 재료 본연의 맛이 이미 선호의 대상이기에, 사실 시간만 들이면 저절로 맛있는 반찬, 메추리알 장조림에 쇠고기까지 더해서 해 보겠습니다.


솜씨는 우리 편이 아니지만, 시간은 우리 편이라는 마음으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조리하는 게 킬포입니다.


재료: 쇠고기 사태 300g(양지 추천), 메추리알 450g 1봉, 양조간장(+국간장, 기타 간장), 올리고당(+물엿, 설탕 대체 가능)


추가 선택 재료: 대파 약간, 마늘 약간, 건표고 약간

*총 조리시간 60~70분 :고기 삶기 30~40분 + 장류 넣고 조림 30분


1. 물 1.5리터에 장조림용 쇠고기 300g을 넣고 30~40분 정도 끓입니다. 자신이 선호하는 향신채소는 취사선택합니다.

*양지 30분, 사태 40분


이때, 고기와 메추리알 본연의 향을 좋아하시는 분이나 향신 채소를 보유하지 않은 분들은 고기만 삶습니다. 고기를 고으면서 누린 내는 사라지고 담백함만 남습니다.


저는 대파와 건표고를 선호합니다.

* 고기를 삶으며, 고기에서 나오는 지방 등 불순물을 걷어냅니다.

저 줄어든 고깃국물을 육수로 씁니다. 이미 이 육수가 맛 다 살려 놨습니다~~


2. 고기는 건져내서 손으로 찢거나 칼로 자릅니다. 그 육수에 자른 고기, 메추리알을 넣습니다.


3. 전체적으로는 액상 당류 4 : 간장 5의 비율로 간을 맞추었습니다만,

먼저 저 요리 주걱으로 올리고당 3: 간장 3, 간의 기준을 세웁니다. 끓이다 보면 물기가 날아가고 간이 짜질 수 있으니 연하게 시작합니다.

10분쯤 끓었을 때, 간을 맞춥니다. 반찬답게 단맛보다는 짠맛이 우세하도록 간장을 2 추가했습니다.

*이때 양조간장 외에도 국간장, 특수 간장(다시마 간장, 홍게 간장 등)이 있으면 이 간장들을 섞으면 맛이 풍부해집니다. 저는 국간장 1, 홍게 간장 1 추가해서 총 5로 했습니다.

*당류도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가 섞이면 풍미가 좋아지기에 물엿 1 추가해서 총 4가 되었습니다.

*이때 주의하실 점은, 팔팔 끓는 국물류는 덜 짜게 느껴지기 때문에 간을 짜게 하시면 안 됩니다.


4. 꽈리고추는 완성 10분 전에 넣습니다. 그러면 고추 색이 덜 죽습니다.

총 30분을 끓이면, 재료를 덮고 있던 국물이 적절히 졸아 있습니다.

* 깨를 좋아하시는 분은 깨를 추가합니다. 저는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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