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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핀다 FINDA Mar 22. 2021

만 18세 개발덕후, 핀다에 빠진 사연

동료의 말을 귀기울여 듣고, 신랄한 피드백을 즐기는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핀다의 '말하는 고무오리' 김도훈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직무관련

Q. 안녕하세요, 도훈님.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핀다에서 안드로이드 개발을 맡고 있는 만 18살 김도훈입니다. (꾸벅!) 현재 핀다에서 핀다의 핵심 서비스인 확정조건 조회 비교대출서비스와 대출상속안전장치 프로모션으로 제공되는 신용보험 서비스 파트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한 건 중학교 3학년 때 C언어를 통해서였어요. 아주 작은 일이긴 한데요. 검은 화면에 제 이름 ‘김도훈’ 세 글자를 출력하는 프로그래밍을 하고 나서부터 이 작업에 매료되었습니다. 언어를 통해 무언가를 도출해내는 과정이 몹시 흥미롭고 또 뿌듯했던 것 같아요. 이후로는 가위바위보, 업다운게임 등을 만들어서 친구들에게 자랑하는 취미로 발전했어요. 소소한 취미의 단계였죠. 그러다 우연히 구글플레이 알람몬 영상을 보게 됐는데요. 그 개발자분이 “저는 하루에 2400만 명의 아침을 깨웁니다”라고 말했을 때 좀 충격적이었어요. 만약, 이 앱이 없으면 2400만 명의 아침은 누가 깨우는가 싶더라고요. 손안에 들어오는 작은 기기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개발자를 보며, 나도 저런 사람이 되어야겠다 다짐한 것 같아요. 진로를 빠르게 정하다 보니 대덕마이스터고로 진학하게 됐죠. 뿐만 아니라 저와 비슷한 목표와 꿈을 갖고 있는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어요. 학교에는 아무래도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이들이 모여있다 보니 약간 너드(nerd) 같은 친구들도 많고, 기숙사 학교라서 밤낮을 함께 지냈어요. 주로 밤까지 프로덕트에 대한 찬반 토론이 이어졌죠. 마치 빅뱅이론의 레너드와 쉘든처럼요. (웃음)


미국 코미디 시트콤 ‘빅뱅이론’ 한 장면, 쉘든과 레너드가 알수없는 수리문제를 두고 논쟁한다... 하 알수없다.

Q. 대출 경험이 없었을텐데, 핀다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맞아요. 대출은 물론 금융 생활을 경험해본 적이 전혀 없기 때문에 핀테크 서비스는 사실 관심이 없었어요. 오히려 이커머스 산업에 관심이 더 많았죠. 그러던 중, 기업 핀다가 학교 설명회에 화상으로 참석한 거예요. 그 때 처음으로 핀테크 서비스에 관심을 가져본 것 같아요. 대출에 관해서 찾아봤더니 대출 시장이 정말 크더라고요. 대출 수요가 이렇게 빠르게 증가하는 줄 몰랐어요. 이런 시점에 사용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대출 전문 테크 기업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핀다 홈페이지도 찾아보고 대표님 인터뷰 기사도 찾아봤어요. 핀다가 대출 관리를 통해서 건전한 대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미션을 갖고 있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래서 지원했습니다. 다행히 저를 예쁘게 봐주셔서 면접까지 진행됐는데요. 그 때 저희 팀 리드이신 태웅님이 면접관으로 들어와 인터뷰 해주셨을 때를 잊지 못해요. 핀다라는 회사가 어떤 분위기의 회사인지를 단 번에 알 수 있었죠. 유쾌하면서 유연한, 그리고 정확하게 업무를 주실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어요. 실제로 조인하고 업무를 함께 하다 보니, 그 느낌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알았죠. (태웅님 감사해요!)


Q. 핀다와 본인의 색깔이 잘 맞는 것 같나요?


음, 핀다의 색과 제가 맞느냐는 질문은 핀다의 색을 제가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한데요. 반대로 생각해서 제 색깔부터 찾아본다면, 조인했을 당시 제 컬러를 제가 잘 몰랐어요. 처음 해보는 사회생활이고, 본가에서 떨어져 처음 독립도 해봤으니 모든 것들이 어색하고 낯설었어요. 핀다에서도 사람들과 어떻게 지낼까 고민이 많았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취미생활이 뭐냐 물어봤을 때 대답할 것도 없고 해서 고민만 더해지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멍하니 앉아있으면 팀원분들이 먼저 다가와 주시고, 커피 마시자고 하고, 산책도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을 수 있게 됐죠. 그렇게 편하게 대해주셔서 그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여기까지 와서 돌아보니 오히려 핀다에서 저만의 색을 찾게 된 것 같아요. 핀다는 그런 곳이에요. 각자의 색이 분명하지만, 모두 섞어놨을 때 검은 빛에 가까운 회색이 되는 곳이 아니라, 오히려 각각의 색을 더 분명하게 살려주는 곳. 적어도 제가 봤을 때는 그렇게 느껴요. 


채광 좋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참여하고 있는 도훈님. 웃음이 많은 친구다.

Q. 핀다에서의 하루는 어떤가요?


#출근길부터

핀다로 향하는 발걸음을 떼는 그 순간부터 핀다에서의 하루가 시작돼요. 스스로 정한 루틴이에요. 개발 트렌드에 뒤쳐지고 싶지 않아서요. 모바일로 안드로이드 최신 소식을 알려주는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다양한 기술블로그를 참고하면서, 많은 개발자들의 이런 저런 경험을 공유하면서 와요. 정말 좋은 글이 있다면 핀다 업무용 메신저인 슬랙 채널에 공유해요. 그리고 이렇게 공유한 글을 주기적으로 개발자들끼리 회고하는 시간에 함께 보며 토론을 이어가기도 하죠. 

#지식인봇

최근 핀다에 많은 분들이 오시면서 조직이 커지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커뮤니케이션 범위가 넓은 프론트엔드팀이 더욱 바빠진 것 같아요. 사용자에게 직접 보여지는 화면을 구성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획부터 UX는 물론이고 데이터플랫폼 팀과도 협업이 이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의 다양한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마치 준전문가 수준의 지식인봇이 된 기분이에요. :) 

#버그잡이

회사 규모도 커지고, 서비스도 꾸준히 성장하다 보니 기존에는 큰 덩어리였던 안드로이드 프로젝트를 여러 개의 다양한 모듈로 분류하여 작업하고 있어요. 만약 A파트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B파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빠르게 수정하여 버그 발생률을 낮출 수 있는 거죠. 이렇게 쪼개어 서비스를 다루다 보니, 버그잡이가 좀 더 수월해지고 있습니다. 


역량관련

Q. 핀다 개발자로서 개발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해주세요.


개발역량, 즉 코딩이라는 것은 글쓰기 실력을 높이는 것이랑 비슷해요. 그래서 많이 써봐야 하는데요. 사실 저는 그것보다 많이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구글, 드로이드카이기(DroidKaigi: 일본에서 열리는 전세계적 안드로이드 컨퍼런스) 등에서 소개하는 샘플 프로젝트나 퍼블릭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들이 있어요. 이를 그대로 끌어와서 쓰기 보다는 우리 서비스 환경에 맞게 트랜스포밍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생각해요. 프로그램은 프로젝트의 규모나 도메인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변해야 하거든요. 마치 포크레인은 공사장에서나 잘 쓰이지, 모래사장으로 가면 큰 효용이 없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즉, 코드를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코드를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에 맞게끔 비판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맥락적 사고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Q. 개발자로서 도훈님만의 성장 비법이 있을까요?


음. 제가 나이는 어려도, 개발을 접한지는 벌써 햇수로 5년차인데요.  지난해에 드디어 업계 인사이트가 조금이나마 생겼구나 느꼈던 것 같아요. 이 느낌은 본인만이 알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그동안 무던히 노력을 해왔거든요. 학창시절에 겨울방학 1개월 동안 기업에서 인턴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이 기회를 위해서 평소에 관심있었던 기업들에 지원을 했었는데 그 당시에는 줄줄이 떨어졌어요. (슬퍼) 같이 떨어졌던 친구와 함께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프로젝트만 팠던 것 같아요. 그 때 당시 블로그 활동, 오픈소스 활동을 통해 더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제가 현재 운영 중인 기술블로그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했어요. 당시에는 사실 무언가라도 빠르게 시작해야 할 것 같은 쫓기는 마음에 만들었던 거라, 있어 보이는 글을 줄줄이 썼어요. 제 언어가 아니었던 거죠. 그래서 다 갈아엎고 새롭게 ‘나의 이야기’를 써보자는 마음으로 새로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정제된 스토리와 진정성이 묻어나는 글을 GDG(Google Developer Group) 슬랙 채널에 하나씩 올렸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어요. 공유가 이어지고, 게시한 지 꽤 오래된 글도 여전히 공유되고 있죠. 하루에 잘 나올 때는 400 View까지 올라간 적도 있답니다. 

개발자들은 기본적으로 오픈소스 마인드가 탑재돼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개인 기술블로그도 많고요. (웃음) 핀다도 수십개의 오픈소스를 사용하며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고 있는데요. 무료로 공개해준 오픈소스 덕분에 서로서로 윈윈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아이디어를 만들어 배포하면, 누군가가 나처럼 영향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 같아요. 물론, 자기 자랑도 살짝 티스푼만하게 넣고요. (웃음)



도훈님의 Medium 개인 기술블로그 


Q. 앞으로 핀다에서 어떻게 역량을 키워나갈 계획인가요?


고등학교를 다닐 때 수행한 프로젝트들은 대개 1회성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어요. 당연히 기획자도 없고 대상 유저도 없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스킬을 키울 수 있었지만 서비스적으로 발전을 이뤘다고 한 게 없기 때문에 많이 아쉬웠습니다. 

핀다에 조인한 지난 6개월 동안 핀다 서비스가 고도화되고, 그 과정에서 싱크(Sync:핀다에서는 미팅을 싱크라고 부른다)에 참여도 하면서 그 경험이 새롭고 재밌어요. 그런데 아직 그 싱크에서 적극적으로 서비스에 의견을 줄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한 것 같아요. 제일 처음 싱크에 참여했을 때가 아직도 생생해요. 너무 긴장을 한 나머지 심장소리가 스피커소리처럼 들리는 기분이었어요. 제 심장소리가 옆에 앉아계신 분에게 들리지 않을까 조바심이 날 정도였어요. (웃음) 그 정도로 실제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만드는 싱크에 처음 참여하고, 피처를 도맡아 진행하는 게 신기하고 설렜죠. 앞으로는 그런 싱크에서 고객입장이 되어 서비스적인 의견을 많이 제안해보고 싶어요. 


도훈님이 생각하는 핀다는

Q. 사회초년생, 개발자가 바라보는 핀다는 어떤 회사인 것 같나요?


사실, 프로그래밍의 세계에서 ‘스타트업‘하면 떠오르는 원칙 같은 게 있어요. ‘검증된 기술만 사용하자’와 같은 거예요.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하는 스타트업에서 검증되지 않은 기술을 사용하다 문제점이 발생하면 레퍼런스가 적다 보니, 대처하기 난감해지기 때문에 그런 거죠. 그래서 검증되지 않은 기술을 도입할 때는 충분한 시간과 공수가 필요합니다. 들인 리소스대비 효율성이 안나오거나, 실패하는 경우도 많아서 도전을 꺼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들었어요. 그럼에도 핀다에서는 서비스나 아키텍처(Architecture) 고도화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득하면, 정말 아낌없이 투자해주는 편이에요. 직접 검증하고 실험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게 주어지는 것이지요. 실제로 제가 잘 활용되지 않은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오픈소스가 서비스에 적용되기도 했어요. Runaway라는 오픈소스예요. 고객이 데이터를 입력하는 플로우에서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이동시켜야 하는데, 그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담아둘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어요.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더욱 고도화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이렇듯 핀다에서 넘치는 상상력으로 다양한 도전을 하고있습니다! 


Q. 핀다에는 어떤 분이 잘 어울릴 것 같나요?


프로그래밍에서 유명한 ‘고무오리-디버깅’ 기법이 있는데요. 이를 현실세계에서 실천하면 사실 진짜 웃겨요. 진짜 고무오리를 사서 PC 옆에 두고 문제가 되는 상황을 설명하는 거예요. 핀다 개발팀에서 권장하고 있는 방법이에요. 개발자뿐만 아니라 기획자와 같은 비개발자들도 옆에 고무오리 하나씩 끼고 있어요. (웃음) 아무리 무생물인 고무오리라지만, 얘네도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하는 거죠. 이 친구는 아무 말도 않고 들어주기 때문에 혼자 중얼거리면서 설명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딱! 떠오를 때가 있어요. 그래서 옆에 앉혀두는 거죠. 

그런데 고무오리의 유일한 ‘말 없이 잘 들어주는’ 장점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때도 있어요. 말도 하면서 잘 들어주는’ 고무오리가 있음 좋겠거든요. 혼자만의 늪으로 향해갈 때, 고무오리가 ‘스톱! 그건 이해가 안 되는데, 다른 방향으로 가보는 게 좋겠어’라는 피드백을 주는 동료가 있기를 바라요. 즉, 잘 들어주고 또 비판적인 피드백도 많이 주는 ‘말하는 고무오리’들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이미 제 곁에는 영진님이 말하는 고무오리 역할을 수행해주고 계시긴 하지만 더 많아지길!



프론트 개발자의 자리 위, 디자이너의 자리에 있는 고무오리… 진짜였다.


Q. 핀다를 한 마디로 정의해주세요!


진부한 표현일 수 있겠지만, 핀다는 누구도 도전하지 않은 마라톤 트랙 위에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세상에 없던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로서 끝이 안 보이는 마라톤에 올라탄 거죠. 그래서 끝이 있나? 싶은 의심이 들기도 하는데 그럴 때 뒤를 돌아보면 우리가 분명히 만들어온 가치가 보입니다. 그리고 옆에는 함께하는 팀원들이 최고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줍니다. 이런 경험은 참 신선한 경험이에요. 모두 한 곳을 바라보며 열심히 달리기에 매진하고 있으니! 끝이 안 보인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어요. 중간 중간 생수와 간식도 준비돼 있고 달콤한 휴식도 주어지니까요. 분명한 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며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믿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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