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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효신 Apr 25. 2024

아틀리에 일상

2023년 3월부터 쓰고 있는 작업실.

감사하게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아틀리에 장학금을 받아서 사용하고 있다. 


저번 달에는 이것저것 뭐 한다고 바빠서 아틀리에 출석률이 저조했다. 4월에는 학기도 다시 시작했고 해야 할 작업이 있어서 점차 꾸준히 나가고 있는 중이다. 점점 아틀리에 공간에 빛이 가득 차고 있다. 겨울에는 건물이 유독 추워서 시린 손 불어가며 검정색 파카 입고 작업했었었는데 날이 따뜻해져서 마음이 가볍다. 


요즘의 루틴은 피에르 보나르의 화집을 보고 따뜻하고 몽환적인 색에 감탄하다 작업을 시작한다. 

작업하면서 색을 섞다가 아름다운 색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와 너무 예쁘다' 혼잣말하며 사진도 찍고. 


젤리 같은, 연두가 조금 섞인 하늘색.


요즘 schmincke(쉬민케)의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는데 발리는 게 부드럽고, 색이 조금 더 경쾌하고 가벼운 것 같다. 요즘 들어서 물감이나 그림 자재 욕심이 마구 생긴다. 더 좋은 종이, 캔버스에 색이 짱짱한 물감을 올리고 싶다. 마음속에서 먼저 본 이미지를 현실에서 상응되게끔 제대로 구현해내고 싶다. 예전에 이런 욕심은 경제적인 이유로 부담스러워서 외면했었는데 지금은 뿌듯하다. 그만큼 내가 하는 일에 진심이라는 말이니까.

(내일 월급 들어오는데 주말에 바로 화방으로 달려갈 예정) 



아틀리에는 공간을 4명이서 나눠 쓰고 있다. 나는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이 좋아서 요즘 아침 일찍 아틀리에를 가고 있다. 아틀리에에 도착했을 땐 연했던 하늘색이, 작업을 마치고 나갈 때는 찬란한 햇빛이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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