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리에 일상

by 박효신

2023년 3월부터 쓰고 있는 작업실.

감사하게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아틀리에 장학금을 받아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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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달에는 이것저것 뭐 한다고 바빠서 아틀리에 출석률이 저조했다. 4월에는 학기도 다시 시작했고 해야 할 작업이 있어서 점차 꾸준히 나가고 있는 중이다. 점점 아틀리에 공간에 빛이 가득 차고 있다. 겨울에는 건물이 유독 추워서 시린 손 불어가며 검정색 파카 입고 작업했었었는데 날이 따뜻해져서 마음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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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루틴은 피에르 보나르의 화집을 보고 따뜻하고 몽환적인 색에 감탄하다 작업을 시작한다.

작업하면서 색을 섞다가 아름다운 색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와 너무 예쁘다' 혼잣말하며 사진도 찍고.


KakaoTalk_20240425_143015181_01.jpg 젤리 같은, 연두가 조금 섞인 하늘색.


요즘 schmincke(쉬민케)의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는데 발리는 게 부드럽고, 색이 조금 더 경쾌하고 가벼운 것 같다. 요즘 들어서 물감이나 그림 자재 욕심이 마구 생긴다. 더 좋은 종이, 캔버스에 색이 짱짱한 물감을 올리고 싶다. 마음속에서 먼저 본 이미지를 현실에서 상응되게끔 제대로 구현해내고 싶다. 예전에 이런 욕심은 경제적인 이유로 부담스러워서 외면했었는데 지금은 뿌듯하다. 그만큼 내가 하는 일에 진심이라는 말이니까.

(내일 월급 들어오는데 주말에 바로 화방으로 달려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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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리에는 공간을 총 4명이서 나눠 쓰고 있다. 나는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이 좋아서 요즘 아침 일찍 아틀리에를 가고 있다. 아틀리에에 도착했을 땐 연했던 하늘색이, 작업을 마치고 나갈 때는 찬란한 햇빛이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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