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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효신 May 18. 2024

작가 프로필 사진

아주 쑥스러운

그림을 그리는 것, 그리고 보여주는 일은 아예 다른 일이다.


학교 졸업도 슬슬 생각하고 있고 미래를 생각해 보면 어디에서라도 나는 계속해서 그릴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동안은 일과 학교 그리고 나의 작업시간 확보에 치중하여 삶의 시간을 쪼개고, 그리는 것 자체에만 목적을 두었다. 그러다 보니 매년 하는 학교 전시를 제외하고는 외부활동이나 전시경력을 쌓지 못했다. 아무래도 시간과 에너지의 한계적인 부분도 컸고 마음에 여유가 없었던 탓이 제일 크다. 


2024년이 되고 점차 달라졌다. 작업시간의 퍼센테이지가 점점 늘어나고, 마음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선명히 구현하기 위해 보다 더 좋은 재료를 찾고 갈구하게 되었다. 나의 테마에 더 깊고 깊이 닿고 싶어 생각하고 읽고 쓰고 그리고를 반복했다. 그동안 약간의 자기 연민과 현실의 벽에 휘청이느라 중요한 걸 보지 못했다. 나는 결국에 그리는 사람이고 내가 하는 일에 정말 진심인 것을. 어차피 이 길인데 이제 그리는 것에 더불어서 보여주는 작업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결심 후 첫 번째로 한 일은 포트폴리오 정리. 미루고 미루고 미뤄왔던 정리를 시작했다. 꼬박 11시간이 넘게 걸렸다. 그동안 끄적거리기만 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꾸준히 나름 성실히 그려왔고 그림의 양도 상당했다. 정리해놓고 보니 테마의 카테고리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보다 더 선명히 보이기 시작한다. 두 번째는 방치했던 인스타 그림계정을 다시 시작했다. 이미 있는 기존 그림으로도 세 달 동안 매일 하루에 하나씩 업로드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sns에 게시물을 올리는 게 쉽지가 않다. 어떤 그림을 올릴지 생각하고 주제 및 피드 흐름에 맞는지 선별하는 과정에 시간이 꽤 걸려서 어쩔 때는 피곤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현재 돈 벌려고 일하는 일이 온라인 마케팅이라 거기서는 하루에 2개씩 피드며 스토리며 올리는데 왜 내건 그렇게 못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5월 9일부터 지금까지 9일째 매일 업로드를 하고 있다. 계속해서 미션처럼 꾸준히 업로드를 하려고 한다. 타인에게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생각보다 도움이 되고 있다. https://www.instagram.com/hyoshin.park_/ 

그리고 세 번째는 작가 프로필 사진. 언젠가는 찍어야지 찍어야지... 이제는 찍어야겠지..? 하다가 드디어 찍게 되었다. 핸드폰에 셀피도 전무한데 다른 이가 나의 사진을 찍어주는 일은 참 쉽지 않은 일이었다. 카메라 앞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엉거주춤하게 된다. 초반에는 얼굴이 굳어 미소가 굉장히 어색했고 나중에는 입술이 바르르 떨렸다...ㅠㅠ 무지 쑥스러웠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다. 

브런치에는 딱 한 장만 올려야지. 정면은 부끄러우니 측면사진만


친구가 dslr로 찍어준 아틀리에 사진. 

정오의 햇살이 가득했던 날 찍은 사진이라 그런지, 그림 색감이 참 예쁘게 나왔다. 


요즘 그리고 있는 '일몰의 녹아드는 빛'


아 그리고 참고로 네 번째는 6월 중순에 그룹전을 위해 전시공간을 예약했다. 

올해부터는 활발히! 적극적으로! 전시활동을 시작하려고 한다. 내년에는 개인전이 목표! :)


계속해서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전시를 하며 기록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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