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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회복 일지

두 번째 상담심리대학원을 졸업하며

by 조용한성장

두 번째 대학원을 졸업했다.

교육대학원 상담심리전공.

주변에서는 석사 콜렉터라고 놀리기도 하지만 공부라도 해야지 아니면 도저히 답답해서 살 수 없었다.


이직을 했다. 부모님도 만족하고 나도 만족하는 회사였고 바라던 직무를 하게 되었지만 새로운 조직에 적응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심지어 경력직으로 온 사람들끼리의 관계, 나와 맞지 않는 말투, 생각, 마음 둘 곳 없는 낯선 환경은 나를 숨 막히게 했다.


숨을 쉬고 싶어서 공부를 하기로 했다. 선택할 수 있는 것, 버틸 수 있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었다.

내가 문제가 있는 것인지, 상황이 문제있은 것인지, 관계가 문제인것인지....

좋은 직장을 퇴사하는 것은, 그리고 나이를 먹고 나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나올 때 나오더라도 이 조직이 문제인지, 내가 문제인지 이 회사에서 다른 조직도 경험하고 나오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순환 근무가 되니 다른 조직까지만 경험해 보고 나오자... 버티자... 어떻게 버티지... 미치겠다...'

이런 많은 생각들을 그저 정리해서 다가오는 40에는 조금 더 심플해지고 싶었을 뿐이다.


고민하지 말고 예전부터 관심 있었던 상담심리 대학원에 지원해 공부를 하며 3년만 버텨보자는 생각을 했다 시간은 정말 순식간에 지났고 나는 나름대로 장학금도 빼먹지 않고 받으며 졸업이라는 것을 했다.


논문을 쓰던 시간들은 내가 쓸 수 있을까 막막했고, 책상에 앉아서도 모니터만 바라보고

그저 한 줄이라도 적을 수 있으면 하며 하염없게 느껴지는 시간이었지만 묵묵하게 엉덩이로 버티던 시간들은 흘러 졸업장과 '우수논문상'이라는 기록물을 안겨주었다.


작은 종잇장이 뭐라고, 이번에는 큰 위로가 되었다.

내가 보낸 시간의 성과 같아서.

25년 2월. 어찌됐건 시간은 흘러 졸업은 하더라.
논문이라는 걸 쓰는것도 대단한데 상도 받았다. 이건 자랑할만한 일이다. 써본 사람은 안다. 얼마나 힘든지. 자랑 툭


올해 졸업을 했고 부서이동을 했다. 내가 바라던 대로 다른 조직까지만 경험해보고 싶던 그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예전과 같은 기대는 없지만 확실한 건 예전처럼 적응이 힘들지 않았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편안하며 낯선 일을 하는데도 어떻게든 해내고 있다. 논문도 썼는데 이런 일은 금방 하지 하면서 (문서를 작성하는 일이 많다)


심리학 석사를 받고 새로운 부서에 적응하며 고민이 많았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하루하루를 기록하려 한다. 매일매일 나를 일으켜 세우려고 스스로를 응원해 주며 지내는 나의 일상을 통해 누군가는 위로받길.

또는 어떠한 힌트를 (나도 모르는) 얻어가시길!


오늘도 열심히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진심으로 하루가 평안하시길 기도한다.

오늘의 회복일지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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