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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era Mar 29. 2023

내가 미국으로 떠난 이유

MBA 가 정답이 될 수 있을까?



한국나이로 30살, 2021년 6월에 나는 삶의 방향을 크게 틀어

5년간의 직장생활, 30여년의 한국에서의 삶을 뒤로 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내가 MBA를 가기로 결심한 이유는 크게 3가지이다. 


1. Career

2. Life

3. Network 



나는 사실 약 3년전에 처음으로 해외로 대학원을 가는 것을 막연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다니던 직장에 염증을 느끼기 전이기도 했고, 내가 지금까지 이룬 것들(대학교의 졸업장,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의 연봉과 직장 등)이 굉장히 커보였기 때문에 그것들을 다 내려놓고 새로운 시작을 할만한 강력한 드라이브가 없었다.


그러나 나는 4년차에 당시 직장에서의 커리어에 대한 한계, 앞으로 남은 30대를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들,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 등등 여러가지 이유가 맞물려서 여러가지 옵션 중 MBA를 가기로 최종 결정을 하고, 

5년차였던 2020년부터 약 1년간 MBA를 준비하여 그 해 12월에 최종 어드미션을 받게 되었다. 


앞으로 이 공간에는 MBA 준비 과정, MBA 생활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MBA 그 이후의 미국 직장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순서대로 공유할 예정이다. 




1. Career 


MBA를 오는 이유는 보통 2가지라고 생각한다. 


Career Changer 

or 

Career Booster


나는 후자의 경우였는데, 나는 직장에서 하던 일이 꽤 마음에 들었다.

내가 하던일은 저희 회사의 앱에 기반한 여러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업무였는데, 

일종의 프로덕트 매니저 롤 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이 일을 좋아하는 만큼, 하다보니 아쉬움이 들었다.

더 글로벌한 마켓을 대상으로 하는 곳, 그리고 금융사가 아닌 아예 IT회사에서 일을 하며 더 혁신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쓰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리딩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세계적인 빅테크펌들이 모여있는 곳은 미국의 실리콘 밸리였고, 그 곳에 기웃거리기라도 해보려면 문과인 내가 현재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루트는 MBA - Product Manager 롤 지원 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MBA를 지원하게 되었다.





2. Life


나는 한국에서의 삶, 그리고 나의 삶에 약간 “질려있었다.”


여러 개인적인 이유들이 있지만, 주된 것들은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했고, 곧 30대가 되니 결혼에 대한 생각도 많아졌다.

당장 결혼을 할 생각은 없지만 언젠가는 해야할텐데, 나는 아직 제 인생이 결혼 그 후의 삶으로 넘어갈 준비가 전혀 되지않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상태에서 억지로 결혼을 제 인생의 다음 목표로 설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또 그러자니 남들은 다 앞으로 나아가는데 나는 고여있다는 마음에서 해방되기가 어려웠다. 


나는 많은 곳을 여행하고, 몇군데에서는 살아보기도 했다.

그렇지만 아직 외국에서 학위를 따거나, 일을 해본 적은 없었다.


해보지 않은 일에 도전하는 것은 나에게 매우 설레는 일이고, 

MBA라는 도전은 30살이 된 저에게 너무 무모하기만 한 도전이 아니라 정말 ROI가 나오고 인생에 도움이 될만한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 Network


5년간 회사를 다니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사람에게서 배운다" 라는 것이다.


삶을 대하는 태도, 일하는 방식, 사람들과의 관계를 핸들링하는 노하우, 

이런것들은 모두 사람에게서 보고 배우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나의 전 직장에서 저의 롤모델로 삼고 싶다거나, 혹은 배울점이 아주 많아 보이는 사람들을 내가 만족할만큼 많이 만나지 못했다. 나의 5년후, 10년후 미래가 내 주위에 있는 이 사람들과 비슷해질거라는게 싫었다. 


또한, 신입 공채 때와는 달리 경력이직은 본인의 네트워크가 꽤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데, 

공채가 대다수이고 근속연수가 긴 편인 나의 회사의 경우 내가 원하는 형태의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가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자신의 삶과 커리어에 야망과 열정을 가진 똑똑한 사람들 사이에 나를 던지고 그들로부터 배우고 싶었고, 

또한 그 안에서 나의 앞으로의 인생에 도움이 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싶었다.


이 목적에, MBA가 부합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미국 MBA 생활 2년이 저의 목표 3가지를 다 충족하는 시간이 될지는, 내가 졸업을 하는 2023년 5월이 되어봐야 알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그럴 수 있으리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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