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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era Mar 29. 2023

미국 MBA, 랭킹이 전부는 아니다

학교를 지원하는 전략





MBA를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그 다음으로 생각해봐야 할 것은 어느 학교에 지원할 것인가 이다.


물론 순위가 모든 사람들이 고려하는 제 1 조건일 것이다. 그러나 순위만 고려할 수는 없다. 사람마다 개인의 판단기준에 따라서 학교를 지원하고, 또 합격하고, 그리고 복수 합격 시 한 학교를 최종등록하는 것까지, 

모두 선택의 연속이다.


이러한 선택의 과정에서 본인만의 기준이 없다면 괜히 불필요한 시간&노력의 소모가 들어갈 수 있으니, 

학교를 선택하고 에세이를 시작하기 전에 틈틈히 본인만의 기준에 따라 지원할 학교를 5~6개 정도 리스트업 해두기를 추천한다.


나의 선택 기준은 아래와 같았다.


1. Tech Industry 취업에 적합할 것

-> 나는 이 기준에 따라 몇개 학교를 걸렀다.

예를 들어, 컨설팅이 강한 학교들(다트머스, 다든 등), 뱅킹/파이낸스가 강한 학교들(스턴, 부스, 코넬 존슨 등)


2. 가급적 날씨가 춥지 않을 것 

-> 여기서도 많이 걸렀다.

대표적으로 미시간 로스의 경우, 나에겐 날씨가 큰 장벽이었다. 

어쨌든 2년이라는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가급적 따뜻한 곳에 있고 싶었다! 


3. 생활비가 너무 비싸지 않을것

->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었지만, 어느정도 고려했다. 

뉴욕에 있는 학교들(컬럼비아, 스턴)은 지원하지 않았다. 생활비와 렌트 기준으로 suburb에 있는 학교와 최소 2배 이상 차이가 날것이었다. 


4. 한국인 얼럼들이 어느정도 있을것

-> 나는 미국에 평생 살게 될지, 한국에 돌아오게 될지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았다.

한국에 돌아오게 된다면, 한국인 동문들이 어느정도 있는 MBA에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여기서 한국인 동문이 적은 편인 학교들(예일, 다트머스 등)이 또 걸러졌다. 


5. 지원했을 때 합격가능성이 어느정도 있을 것

-> 사실 5번이 제일 중요한 기준이다. 

가고싶다고 해서 다 갈 수 있는건 아니니까. 

스탠포드의 경우, 만인의 드림스쿨이고 나에게도 그러했지만, 도저히 니의 백그라운드나 스탯이 스탠포드에 가능성이 있을 수준이 아닌것같아 과감하게 지원을 포기했다. 



물론 위의 기준에 어긋나도 지원한 학교들이 있다.

하지만 결국 내가 가게된 Duke는 저 4개의 기준에 모두 부합하는 학교였다. 


그럼 내가 지원한 학교들과, 제가 2년을 보내게 된 Duke Fuqua에 대해서 아래에 설명하겠다.




[1라운드]


1. MIT Sloan (서류 Ding) 


MIT는 내가 무척 존경하는 직장 상사께서 학부를 졸업하시기도 했고, 

뭔가 공대 천재들 느낌이 나는 학교여서 Tech Industry를 지망하는 나에게는 로망이 있는 학교였다.

사실 나의 Gmat점수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조금 상향해서 지원을 결심했다.

커버레터와 1분짜리 비디오에세이를 제출한 기억이 난다.

결과적으로 MIT는 서류탈락이었다.

내가 받아본 딩레터 중 MIT가 가장 뼈아팠던 것이, 2라운드 딩레터는 이미 1라운드 학교 합격 후여서 별로 타격이 없었지만, 

아직 합격한 학교가 없는 상태에서 MIT에서 받은 딩레터는 내 마음속에 큰 돌을 던지고 갔다.



2. UCLA Anderson (최종합격)


나 서부에 대한 환성이 있었다. 따듯한 날씨, 해변, 프렌들리한 사람들!

UCLA는 그래서 학교 랭킹과 관계 없이 저에게 선호도가 높은 학교였다. 

또한 서부에 있어서 테크 쪽으로의 취업율이 높기도 했다. 

UCLA는 나에게 가장 먼저 인비를 준 학교였고, 회사 회의실에서 확인한 첫 인비 소식에 그날 하루종일 웃고다녔던 기억이 난다.

가장 먼저 인비를 받은 학교였고, 첫 인터뷰였고, 또 가장 먼저 합격소식을 전해준 학교이기도 하다.

결국 가지는 않았지만, 뭔가 내 마음속에 항상 좋은 인상으로 남이있는 스쿨이 될 것 같다.



3. Duke Fuqua (최종합격 후 Enroll)


나는 사실 Duke를 지원할 생각이 없었다. 이곳의 에세이 하나가 조금 까다로운 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듀크의 경우 9월에 마감하는 얼리라운드 외에도, 10월 중순에 마감하는 1라운드가 있었는데

나는 1라운드 당시 지원 스케쥴에 쫓기고 있어서 비교적 데드라인이 넉넉한 듀크를 고려대상에 올렸다. 

(드라마틱하지 못한 지원계기)


어쨌든,,, 지원을 염두에 두고 학교에 대해 찾아보니, 의외로 내가 정한 기준들에 매우 부합하는 학교였습니다. 

최근 3년간 약 27~28%의 졸업생들이 테크 인더스트리에 취업했고, 

서부학교들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날씨가 온화한 곳에 있었고, 

Duke가 위치한 Durham은 컬리지타운에 가까운 곳으로 집세나 생활비가 탑스쿨들 중 눈에 띄게 저렴했다. 

또한 한국인 얼럼도 많아서, 회사의 팀 선배가 2016년도 졸업생이셨고, 옆 본부 상무님께서 2009년도 졸업생이셨다.

마지막으로 나의 점수나 스탯으로 지원했을 시에 가능성이 있어보이기도 했다. 


결국 듀크는 나에게 인비를 주었고, 12월에는 최종합격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너무 기쁘게도 일정금액의 장학금 소식까지도.


그리고 사실 내가 지원할때 크게 고려하지 않았던 것인데, Enroll을 하고 Durham에 Pre과정을 들으려 와있는 지금 이 순간

느끼는 Duke Fuqua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Team Fuqua로 지칭되는 Team 정신인것 같다.


MBA라는 곳이 모두 팀 정신을 강조하기 때문에, 다른 학교와 얼마나 차별화되는지는 내가 다른학교를 다녀보지않는 한 정확한 1대1 비교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 학교의 경우 5월 한달 간 학교 선배들과의 리크루팅 및 학교생활에 대해 Q&A세션을 갖는 줌 미팅이 토요일마다 열려서 총 4회를 진행하였고, 이 때 리크루팅 관련 goal세팅이나 resume edit이 미리 가능해서 무척 좋았다.


또한 내가 더럼에 가기 전 미국을 여행할 때 뵙게 된 재학생이나 졸업생 선배들도 모두 매우 프렌들리하셔서 더욱 학교에 대한 인상이 좋아졌다. 








[2라운드]


1. Havard Business School (서류 Ding)


HBS! 아마도 한국에서 (혹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네임밸류를 지닌 곳이 아닐까?

나도 그래서 나의 기준들에 부합하지않음에도 불구하고(니가 뭔데) 

HBS는 한번 지원을 해보았다. 

결과는 서류 Ding이었다.

하지만 기대를 안해서인지 마음이 아프진 않았다.



2. NorthWestern Kellogg (인터뷰 후 Waitlist)


Kellogg도 찾아보면서 좋아진 학교 중 하나인데, fuqua와 비슷하게 팀 정신을 강조하는 학교이다. 우먼파워가 강한 학교라는 인상도 있었다. 

에세이가 길고 까다로워서, 내가 지원한 6개 학교 중 에세이를 쓰는데 가장 애를 먹은 학교이다.

하지만 에세이가 까다롭다는 이유로 지원하지 않기에는 너무 좋은 학교이고, 

또 한국인을 어느정도 뽑는 학교이니, 혹시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꼭 지원해보길 바란다.

Kellogg는 인비를 다른 곳보다 높은 배수로 주기로 유명하다.

나의 경우는 인터뷰를 본 후에 waitlist가 되었는데, 저는 이미 Duke로 가기로 마음을 굳힌 상태여서 굳이 학교에 추가적인 action을 취하지는 않았고, 끝내 waitlist도 풀리지 않았다. 



3. Berkeley Haas (서류 Ding)


서부의 강자 Haas. 사실 MBA지원을 처음 결심할 때, 나의 드림스쿨은 MIT도 하버드도 스탠포드도 아닌 Haas였다. 

Haas의 경우 정말 확고한 Tech 인더스트리의 강자이고, Entrepreneurship 쪽으로도 유명했다.

나의 post MBA 관심사와 너무 잘 맞는 학교였다. 

하지만 Haas 의 문턱은 높았다.

여기부터는 사견인데, Haas의 경우 평범한 대기업 근무 백그라운드로는 조금 어렵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학교 자체의 결이 그렇다보니, 스타트업을 세웠거나, 스타트업에서 일했거나, 뭔가 발명했거나~ 하는 백그라운드가 주로 합격한다는 소문이 있다. 또한 학교의 클래스 사이즈도 다른 학교들보다 조금 작은 편이라, 한국인 자체가 많은 학교는 아니라는 인상이다. 

Haas의 경우 rolling 으로 인비테이션을 주는데, 그래서 정확히 언제 결과가 나온지도 기억이 안나지만 어쩄든 인터뷰 없이 딩레터를 받았다. 





읽어보신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나는 치열한 1라운드 지원과 느슨한 2라운드 지원 과정을 거쳤습니다. 

1라운드에 어쩄든 만족하는 학교에 합격하고 하니 2라운드에는 상향지원도 가능했고 불합격 시에도 마음이 상하지 않을 수 있었다.

나는 스트레스 받지 않는 걸 중시하는 성격이라, 나의 지원 전략이 시간이 지난 지금도 매우 마음에 들고 결과에도 만족하고 있다.

본인이 중시하는 것이 무엇인지(지원과정에서 스트레스받지않는것/랭킹이 높은 학교에 가는것 등등)에 따라 지원전략을 잘 세워보시기 바란다. 


나는 결과적으로는 총 6개 학교를 지원해서 3군데에 인터뷰를 보고 2곳에 최종합격을 한 후 장학금&다른 조건들을 고려하여 Duke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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