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세, 인공지능 배우기 딱 좋은나이?

by 미르

45세, 나에겐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나이의 막내 아들이 있었다. 시부모님 건강도, 친정엄마도 나이가 들어가니 조금씩 불편한 부분들이 많아지셨다. 우리 막내 덕분에 난 식구들을 돌보기 위해 육아휴직을 쓸 수 있었다. 그리고, 1년 후 퇴직했다. 내 나이는 마흔하고도 여섯. 두아이의 엄마. 그런 내가 이제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경력 단절이 아니라, 경력보유여성이라는 단어를 듣고 잠시 생각에 빠진다. 내가 보유한 경력은 뭘까. 늘 뭔가를 배워왔다. 코로나라서 뭔가 인정받고 싶어서, 늘 부족한 나를 채우고 싶어서. 그렇게 배움으로 어떤 갈증을 채워나가고 있었다. 내 인생에 새로운 물결이 일렁일 때 나는 늘 뭔가를 배워왔다.


퇴직이라는 물결앞에서 나는 무엇을 배우고 싶었던 걸까? 돈일까? 일부분 인정해야겠다. 정규직을 그만두고, 매달 들어오는 돈이 없다고 생각하자 불안했다. 솔직히.


물론 가족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는 것은 기쁘고 감사한 일이었다. 나의 꿈은 현모양처였으니까. 그만큼 아이들하고 힘들어도, 난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아주 우연히 그런 나에게 눈에 띈 인공지능. 챗 GPT.


사십대 중반인 내게 아직도 호기심이 남아있었나 보다. 그리고 사실 퇴직하고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긴했다. 이제 정규직은 힘들지만, 집안일 하고 아이들 보는 짬에 뭔갈 하고 싶었다. 내 오랜 꿈. 책을 쓰는 사람. 책을 만드는 사람. 말이다.


새로운 문을 열기 위해선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 같다. 퇴직을 하면서 내게는 하나의 문이 닫혔지만, 아직 가보지 않은 새로운 문을 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앞으로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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