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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nd em Dec 31. 2023

매듭

한 해의 끝을 마무리하며

길게 늘어진 푸른빛 실이

점점 얇아집니다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천천히


감아온 서로의 끝이,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던

우리의 마지막이,


선명해져만 갑니다


허나 슬프지 않습니다

또 한 번의 아침해가 찾아오면

실뭉치가 완성되겠지만,


아직 제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공허라는 완성을 이루기 전까지

저는 계속 실을 감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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