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하늘
은은한 겨울, 밤
하늘의 가로등이
사람들의 꿈을 연하게 해요
저마다의 해가 지길 기다리며,
하나 둘 꺼져가는
빛의 반대편에서
저는 기다려요
보려 해도 보이지 않고
상상해도 그려지지 않는
어른의 나
내일의 나
꿈속의 나
제가 기다리는 사람은
정말 저일까요
상상조차 되지 않는
진한 녹색의 바닷속으로
발 하나를 담글 때
그 찬란한 아름다움에
두려움마저 느껴져요
그 두려움을 극복했을 때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요
어쩌면 우리는 매일 밤
그 두려움을 이기지 못해서
눈을 감는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