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을 쓰자(Make a mess, baby!)
뭉클 북클럽 <인증을 시작하기에 앞서>
책 <Be Your Future Self Now>는 총 3개의 파트로 되어 있다. 3개의 파트는 각각 미래의 나에 대한 위협 7가지, 진실 7가지, 그리고 미래의 나로 살기 위한 구체적 실행 7단계로 이루어진다.
1월 겨울방학 보충기간 21일과 맞춘 듯 딱 들어맞았다.
아이들에게 보낼 미션 레터를 만들면서 나는 끔찍한 지경에 이르렀는데, 다음과 같다.
1. 연어장 만들기 : 문장 고르기의 기쁨과 슬픔
연어collocation는 흔히 함께 쓰이는 단어들의 결합을 말하는데, 본문에 쓰인 표현을 연어적 관점에서 정리하면서 독해력도 높이고 속독 연습도 하게 할 요량이었다. 거창하게 연어장으로 시작했지만, '꼭 읽어야할 문장' 혹은 '엄청 자주 쓰는 표현'에 가까웠다.
나는 문장을 고르는 일에 너무 공을 들인 나머지, 다시 말해 어떤 문장을 더 사랑하는지 횡설수설 하느라 이 일을 '과중한' 과제로 만들었다. 단어와 문장을 모두 익히는 것이 목표가 아닌데, 또 집착했다.
그때, 갑자기 툭 튀어나온 말.
'엉망을 지어버려!'
아마도 'make a mess'(어지르다, 엉망으로 만들다)라는 표현이 '엉망으로' 튀어 나온 모양인데,
뱉고나니 묘하게 위로가 되었다. '완벽하게 문장을 고르고, 더 없이 유용한 연어장, 근사한 미션을 만들자!' 라고 결심하니, 아무 것도 쓸 수 없었다. 엉망을 쓰자, 엉망을 짓자고 다짐하면서 나는 덜 엉망이 되었다.
다시, 메시지에 집중. 이 책을 통해 얻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미션과 실천을 기준으로 문장들을 다시 고르기 시작했다. 단순함이 궁극의 정교함이다. 질문하면, 된다.
▪ 오늘의 미션
1. 가능성에 대해 어떤 희망도 없다면, 행동이나 결과를 향해 동기부여가 되지 않겠죠? 여러분은 어떤 미래를 위해 오늘 행동하고 있나요? 미래의 나(Future Self)를 ‘구체적으로’ 적어보세요.
2. ‘High-hope person’의 특징 3가지를 찾아보고(p. 13), ‘High-hope person’으로서 실천한 것을 적어보세요.
2. 동반 성장하기 - 내 퓨쳐 셀프Future Self도 챙겨!
잠시나마 자의식 덩어리가 되었다. 미션 레터를 보내는 사람으로 전락할 뻔 했다. 나는 이 책을 '함께' 읽는 사람일 뿐이다. 나의 미래에 대해서도 곰곰히 생각하느라 이 책을 아주 더디 읽었다.
내향적인 사람의 외향적 미래
생각만 너무 많은 사람이 러너가 될 미래
아침잠이 많은 사람이 3개월동안 미라클 모닝러로 살 미래
지난 한 해동안 내가 산 퓨쳐 셀프다.
구체화해보라는 미션 앞에서 멍해지는 미션도 있다. 지난 해에 처음부터 장황하게 계획했다면 오히려 다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첫째 소목표가 다음 소목표를 낳았다. 하지만 소목표를 포괄하는 '되고 싶은 나'는 분명 존재했다.
작년에 내가 설정한 퓨쳐 셀프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가능성을 확장하는 나'였다.
뭉클 북클럽 워크북을 만들어
<Wonder>, <Frankenstein>, <Hatchet> 수업을 하며 아쉬웠던 점을 반영했고
독서 모임에 참여하고, 북콘텐츠를 만들면서
소통하는 재미를 알게 되었으며
모닝페이지를 통해 꾸준히 쓰는 습관을 들였고
중국어 실전 번역반을 수료하면서
모국어 표현 모으기의 중요성을 알았다.
10km를 뛰게 되었고,
북큐레이터로서 맛본 첫 좌절과 눈싸움에서 지지않고
글을 쓰게 되었다.
올해의 퓨쳐 셀프는
'지치지 않는 체력'과
'재테크 인사이트'를 가진 사람이다.
뭉클 북클럽의 최대 수혜자가 나일 것이라고
은연중에 생각한다.
교학상장, 청출어람이면 더 바랄 것이 없겠으나.
쓰고나니
한결 가벼운 마음이 된다.
내일, 설레는 마음으로 편지를 띄워야지!
2024 첫 책,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