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 이완이 필요할 때, 메리 올리버 1

메리 올리버, <슬픔의 효용>

by 뭉클


불안감을 조절하려면 불안이라는 알람을 덜 예민하게 하거나, 알람이 잘 꺼지도록 안심시켜야 한다. 방법은 간단하지만, 실행은 굉장한 노력들의 반복이다.


불안이 일어날 때 그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재빨리 그 감정을 알아차려 주어야 한다. '아, 나 지금 불안하구나!' 예를 들면 예측하지 않은 일이 일어나서 안절부절못할 때, 안절부절못하는 행동을 알아차리고 불안감의 알림이 울렸다는 사실을 최대한 빨리 알아차려야 한다. 걱정 속에서 안절부절못할 때에도 빨리 알아차려서 불안한 상태임을 자각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이런 알아차림이다. 그 후에는 자신이 지금 그렇게 위험할 만큼 불안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불안한 상태를 불안해해도 괜찮다는 감정의 수용의 단계까지 가야 한다.


자주 알아차려주고 반복해서 안심하는 연습이 필요하지만 불안한 감정을 가진 자기 자신을 싫어한다거나 못마땅해서 자책하거나 한심하게 여기는 경우에는 연습이 어려울 수 있. 습관성 긴장에 습관적 이완으로 대처한다. 어떤 것이 나를 이완시키는가 생각해 다.


나의 경우에는:


음악

자연


주로 흐르는 것, 사라지는 것, 정체되지 않는 것들이다. 메리 올리버는 내게 자주 열어야 할 날갯짓이다.



The uses of sorrow - Mary Oliver


(In my sleep I dreamed this poem)

Someone I loved once gave me
a box full of darkness.

It took me years to understand
that this, too, was a gift.


슬픔의 효용 - 메리 올리버 (번역: 뭉클)


(꿈속에서 이 시가 떠올랐다.)


한때 사랑했던 사람이 주고 간

어둠 한 상자.


수년이 걸려서야 알았다.

이것도 선물이었다는 걸.



시가 ( )로 시작하는 건 신선하다. 별 의미는 없어 보이지만. 다만 정말 좋은 생각은 꿈에서 종종 나타나니까. 가끔은 달리거나 샤워하는 중(운이 좋으면 둘 다!)에 떠오르기도. 언제나 어둠은 먼저 도착한다. 그 메시지는 한참 후에 받거나 영영 받지 못하기도 한다. 어둠으로 가득 찬 상자(a box full of darkness)를 일부러 어둠 한 상자라고 번역했다. 어둠은 그냥 어둠이지. 어둠에서 헤엄치다 익사할 것 같은 날엔 함부로 붙이는 형용사는 금물이다. 몇 년이 걸릴지는 몰라도 치유의 힘은 '시간'에 있다. 그게 얼마나 걸릴지 몰라서 문제다.


습관성 긴장을 하는 초예민한 현대인에게 습관적 이완 연습은 필수. 우리가 어둠과 고통과 바스러짐에서 시간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해도 인내심이 부족해 고통을 겪는다. 나에겐 어둠(darkness)이 불안을 의미하겠지. '오늘의 기분 나쁨'도. 시간이 지난 후 받게 될 걸 알지만 현재로선 소용없는 이 선물 같은 메시지는 아주 진부하다. 그래도 이 짧고도 담백한 시를 입에 물고 녹여 먹으면 조금 더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습관적 이완 연습의 끝엔 나를 위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