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이 없다고? 완전 러키비키잖아!

7가지 글감 이야기

by 뭉클


글감이 없다고? 당신은 러키비키!

글감은 찾는 게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다. 그런 마음을 갖고 살면 더 잘 찾아오기도 한다. 글감이 없다면, 오늘은 글감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



읽거나 들은 모든 것, 글이 될 수 있다

읽거나 들은 것은 책, 기사, 강연뿐 아니라 엄마와 통화, 아이들과 수다, 동료의 낯빛과 사연, 알 수 없는 진상의 마음 등등 셀 수 없다. 각자의 입장, 상황, 관점이 다르니 겉보기에 같은 이야기도 사실 같은 게 하나도 없다.



일상에서 무엇을 읽어내는가

여기서 일상은 말 그대로 일상 그 자체다. 우리의 24시간. 우리에겐 작지만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들로 '가득하다.' 이 러키비키 한 순간이 글감이 되려면 필요한 단 하나. 바로 '메모'다. 두서없이 적었다가 서로 합쳐졌다가 공중분해 되기도 하지만 틈틈이 반짝이는 메모 속 단어들.


장담할 순 없다. 메모 속 단어나 문장이 글감이 될지, 첫 문장이 될지, 아니면 기억에서조차 사라질지. 지만 메모는 글 쓰는 사람에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나의 만족은 누군가의 불만족을 딛고 있다

'저는 삶이 너무 만족스러운데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감사로 가득 찬 그 삶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한편으론 이런 생각을 한다. 한 사람의 행복은 다른 누군가(지인을 포함한 모르는 사람들, 동물, 식물, 자연 등)의 불행(지나친 배려, 희생, 고된 노력 등)을 딛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걸.


글쓰기에 필요한 건 펜보다 눈이다. 깊은 눈.



억압된 불만족을 들여다보는 용기

때론 나도 모르는 심리적 억압이 일어나 생각, 말, 행위에 영향을 끼칠 때가 있다. 억압이란 의식적인 것이 아니니 정확히 인식하고 꺼내서 닦아 다시 집어넣을 수 없지만 글쓰기란 흰 종이 위에 내 안의 무엇이든 꺼내 놓을 수 있는 내밀한 친구이다. 처음엔 '그냥' 내밀한 마음 꺼내놓기만 해도 그 후에 저절로 속도감 있게 밀려 나오는 마음들이 있다. 불린 마음을 토해내고 나면 얼마나 개운한지 느껴본 사람은 아마 글쓰기를 놓지 못할 것이다.



작가라는 자의식, 글쓰기를 한다는 자의식, 모두 갖다 버려라

선생님처럼 여기저기 잘 쓰이는 게 '작가'라는 호칭 아닐까 싶다. 실제 직업이 아니어도 우리는 가르침을 주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에 가치를 부여한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밥벌이든 아니든, 작가나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라는 자의식은 지나치면 글을 쓰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잘 쓸 필요도 없고 맞춤법이나 호응,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이 제대로 정해졌는지만 확인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 그것이 읽는 사람과 쓰는 사람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이다.



글쓰기 앱 100개보다 프린터 1대

쉬운 글쓰기를 위한 앱 추천은 나도 해봤고 많이 받아 봤지만 개인적으론 끝까지 써본 게 없다. 이건 몹시 개인적인 경험이라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글쓰기 앱보다 더 효과적이었던 건 프린터 한 대였다.


번역을 본격적으로 배울 때 10여만 원짜리 프린터를 하나 구입했었다. 초벌 번역 후 인쇄해서 고치고 다시 인쇄해서 또 고치기를 반복했는데 원문과 대조했을 때 처음에 비해 점점 나아지는 게 보였다.


글은 고칠수록 좋아진다. 잘 쓰는 방법은 일단 쓰는 것이고 마무리는 프린터가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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