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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뭉클 Dec 07. 2023

띵동, 오늘의 질문이 도착했습니다!

안녕!


12월은 끄트머리야. 끝나면서도 시작하는 이상한 달. 다행이기도 한 그런 달.


만만치 않은 한 해였지?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했는데 가까스로 버텨내는 생활이 되기도 하고, 절친에서 이해할 수 없는 사이가 되기도 하고, 아무리 애를 써도 성적이 안 오르고, 피곤하고 혼란스러운 여고생의 삶.


서로를 미워하고, 오해하고, 뭉치고, 흩어지는 동안 우린 서로에 대해 얼마나 알게 되었을까. 과연 나에 대해서는 더 잘 알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1년을 보낸 우리의 '진짜' 성적표는 앞으로 펼쳐질 삶에 등대가 될 거야.


오늘부터 21일 동안 매일 아침 질문을 보낼게. 어떤 질문이냐고? 아주 사소한 취향을 묻는 질문부터 철학적인 질문까지 다양하지. 전체를 향해 노래할 수도, 한 명 한 명과 속이야기를 나누게 될지도 몰라.


지난 1년이 해프닝이 아니라

하나의 커다란 질문이었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우린 왜 그렇게 말하고 행동했을까.

후회하거나 자책하라는 의미가 아니야. 그때의 나를, 그때의 우리를 그럴 수도 있었다고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또 한 걸음 물러나서 더 나은 선택은 없었을까 고민해 볼 수도 있을 거야.


긍정적인 상황을 바라는 건 부정적인 경험이지만,

부정적인 상황을 받아들이는 건 긍정적인 경험이거든.


너희들은 지금 노력해서 엄청나게 잘 될 예정이라면 어떤 꿈을 이루고 싶어? 꿈이라는 게 꼭 직업일 필요는 없어. 라이프스타일, 태도, 살고 싶은 곳, 만나고 싶은 사람, 경험해 보고 싶은 모든 것이 너희들의 꿈이야.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이 뭘까? 다른 사람들이 정해 놓은 것 말고, 내가 좋아해서 더 잘하고 싶은 건 뭘까? 나에게 괜찮은 삶이란 뭘까? 바로 정의할 수 있을까? 내가 방금 정의 내린 삶은 '진짜' 괜찮은 삶일까? 작은 성취라도 꾸준히 이어 나갈 수 있다면 그건 시시한 삶일까? 현재의 나는 누구를 도울 수 있고, 누구를 돕고 싶은가? 그럼 나는 오늘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지?




오늘 아침 새하얀 바람을 뚫고 교실 문턱에 들어선 너희들을 응원해. 오래도록 품을, 묻고 또 물어야 할 오늘의 질문이 여기 있어.





                나의 가장 진실한 열망과 바람이 무엇이지?






               우주에서 우리에겐 두 가지 선물이 주어진다.

          사랑하는 능력과 질문하는 능력. 그 두 가지 선물은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불인 동시에

                           우리를 태우는 불이기도 하다.


                      지금 이 순간은 아니지만 곧 우리는

                          새끼 양이고 나뭇잎이고 별이고

                          신비하게 반짝이는 연못물이다.


                        <휘파람 부는 사람>, 메리 올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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