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수
목에 느껴지는 게 전과 달라요? 어때요?
칙칙- 몇 번 하고는 자신만만해 보이는 느끼한 표정으로 '당연히 다르지?'라는 듯이 묻는다.
아뇨. 전혀요.
저 백일해는 아니에요? 발작성 기침 이슈로 왔는데요. 내일 시험 감독이기도 하고. (나 불안하니까 괜찮다고 말해달라는 뜻이다 이 눈치 없는 양반아.)
이번이 첫 진료도 아니고 저번에 먹은 약이 도통 안 듣다가 백일해 의심에 이르러서 재방한 환자에게 고작 보낼 수 있는 게 느끼한 웃음과 개미만 한 목소리는 아니지 않나?
음, 저번에도 그랬듯이 이거 (칙칙 - ) 했으면 목에서 개운하게 달라지는 게 있어야 하는데 뭔가 계속 그러는 거 보면 내과 소견이 있어야 할 거 같아요.
(두 번째 같은 이비인후과 갔을 때 들은 말이었다.)
나는 뒤도 안 돌아보고 내과로 직행했다.
숨 크게 쉬어보세요. 아 - 네. 3일분 약 지어드릴 테니 드셔보시고 효과 없으면 다시 오세요. (네?)
백일해가 그렇게 걱정되시면 X-RAY 찍어보셔도 돼요. (근데 100% 아니에요.)
시험 전이라서 불안하니까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었던 것뿐인데 건강염려증 환자 취급에 애매한 대답만 돌아왔다.
7.5. 토
진료비와 약값을 얼마나 썼는지 모른다. 그것까지 신경 쓰기엔 컨디션이 재앙에 가까웠다. 약국이다. 이번엔.
목에 좋다는 도라지배즙을 주문해 놓고 일단 살겠다고 집 근처 약국에 가서 진해거담제를 요청하기에 이른다.
가래가 목에 붙어 있어요?
네.
그럼 이거 드세요. 이거 3-4일 먹으면 싹 나아요.
(못 믿는 중...)
괜찮아요. 저를 믿으세요.
옴마. 옆에 있던 신랑도 심쿵했단다.
그 후로 꿀물, 도라지배즙, 대추생강차, 레몬생강차 등등 밥과 약 외에도 기관지에 좋다는 건 상전처럼 다 갖다 바쳤다. 잠도 일찍 자고. 주말의 특혜로 좀 쉴 수 있었다.
7.8. 월.
포기에 가까운 수용, 오기와 도발 그 어디쯤에 도달할 즈음 월요일도 아침해처럼 떴다. 어김없이. 몸과 끈끈해졌다고도 느낀다. 몸이 좋아하는 것만 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5일 (엄밀히 말하면 7월 1일부터 스멀스멀 올라왔으니)을 넘기는 시간 동안에 스트레스도 쌓였다. 울고 싶은 건 출근 때문인지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돌팔이 의사 때문인지 그냥 인생 디폴트 값이 눈물인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오늘로 기침이 떨어질 거 같진 않아서 기록해 보기로 한다.
몸과 마음의 기록.
건강한 몸과 마음을 찾아가는 기록.
쓰다 보면 어떻게 사는 게 맞는 건지 알게 될 것 같고,
상반기를 살아낸 몸에 대한 회고록.
하반기... 아니 앞으로 어떻게 몸을 쓸지 생각해 보는 시간 되지 않을까 싶고.
이 기록이 2탄으로 끝나길 바라며.
그러니까 아직 기침이 끝날 기미가 안 보여서 2탄은 예고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