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상담 일기(11): 기분의 체기

오늘은 제대로 흐르는지

by 뭉클


"오늘 기분 어때요?"


기분은 흐른다. 누군가는 기분을 과하게 대접하지 말라거나,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하라고 말하기도 지만, 자신의 기분이 잘 흐르고 있는지, 순환하고 있는지 묻는 일 중요하다.


인지하지 못한 기분은 지속되다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채 몸 안에 갇힌다. 체한다. 좋든, 나쁘든 상황이나 분위기가 떠나면 기분도 떠나야 한다. 떠나보내야 한다.


인정과 안정

편안과 평안


그런 걸 바라는 기분의 마음을 반복해서 풀어준다. 기분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D는 내게 물었다.

"충만을 느끼고 싶은데 가벼워지고 싶기도 해요, 이건 어떤 마음일까요?"


"원하는 게 충만이에요, 충만감이에요?"

되묻는다.


무슨 말장난이냐는 표정으로 D가 묻는다.

"둘이 다른가요?"


"가벼워지고 나서 충만감을 느낀 적이 있지 않아요?"


낯선 타인들 사이에서 잠시 빠져나와 혼자가 된 시간에 우린 더 낯선 자기 자신을 만난다. 눌려있다가 혼자 남게 되면 어느새 감당할 수 없이 부풀어버린 마음 압도되고.


D는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더니 말한다.


"충만단 충전을 원했던 거 같아요. 오늘은 꿀잠 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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